일자리 아닌 ‘경력경로’를 설계하라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 Part.2 | EP.2

정리되지 않은 경험은 혼란을 만든다.
반대로 경험이 서사로 정리되면,
자신의 선택과 변화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


Part 1. 나를 이해하는 시간(6회)

Part 2.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2/7회차)

Part 3. 실천을 설계하는 시간(8회)

Part 4. 나만의 경력을 실행하는 시간(7회)



9화. 일자리 아닌 ‘경력경로’를 설계하라








① “취업은 했지만, 커리어는 없다”




“운 좋게 취업은 했어요. 그런데 이게 제 커리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한 대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겨우 입사를 확정지은 회사를 이야기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는 ‘다니고 싶은 회사’가 아니라 ‘붙을 수 있었던 회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심지어 업무 중 대부분의 시간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데에 소모되고 있었다.


그는 ‘일자리를 얻은 것’과 ‘경력경로를 설계한 것’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일자리는 잠깐의 선택일 뿐이고, 경력경로는 그 선택 이후의 삶 전체에 걸친 흐름이라는 것을. 마치 무작정 기차에 올라탄 사람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목적지도 없이 ‘출근’만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그는 말했다.


“커리어가 뭔지도 모르고 취업만 했네요. 그래서 그런가, 허전하고 불안해요.”


이 이야기는 수많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낯설지 않다. 고용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점점 더 모호해지며, 고용의 형태는 비정규와 계약직, 프로젝트 단위의 계약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취업만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경력경로(Career Path)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 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제는 ‘일자리’가 아니라 ‘경력경로’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단지 직장을 구하는 문제를 넘어서, 자기 삶의 시간과 방향을 설계하는 것임을 말하고자 한다.









② 경력경로란 무엇인가

– 직업이 아닌 ‘삶의 궤도’를 설계하는 개념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리어’ 또는 ‘경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직업이다. 의사, 교사, 변호사, 회계사, 엔지니어, 개발자, 마케터… 이렇게 구체적인 직업명으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한다. 특히 대학생에게 ‘진로를 고민해봤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무슨 일을 할지, 어떤 회사에 들어갈지 고민 중이에요”라고 답한다. 이처럼 우리는 커리어를 ‘직업명’이나 ‘직무 선택’으로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력경로(Career Path)라는 개념은 훨씬 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시간의 흐름을 포함한다. 단일한 일자리나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나의 성장, 경험, 변화, 선택, 실패, 회복, 확장, 정체, 도전이 반복되는 ‘삶의 궤도’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적 흐름인 것이다.




� 경력경로는 직업이 아닌 ‘방향성’의 개념이다.



경력경로는 ‘지금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즉, 경력경로의 중심에는 특정한 직업명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가와 같은 내면의 동기와 삶의 철학이 자리 잡는다.


어떤 이는 문제해결에 몰입할 때 보람을 느끼고, 어떤 이는 사람들과 협업하며 에너지를 얻으며, 또 어떤 이는 창작과 표현에 큰 가치를 둔다. 이렇듯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의 축과 역량의 흐름을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경력경로이다.




�️ 경력경로는 ‘선형적’이지 않다.



흔히 우리는 고등학교 → 대학 → 취업 → 승진 → 퇴직이라는 직선적인 경로를 상상한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 업종을 전환하기도 하며, 중간에 유학이나 휴학, 창업, 실직 등의 다양한 경로를 거친다.


따라서 경력경로는 일직선이 아니라 교차하고 확장되며 변화하는 네트워크의 지도와 같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방향을 중심에 두고 이동하고 있느냐다.




� 경력경로는 직무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마케터라는 직업도 기업마다, 조직마다, 시장마다 요구되는 기술과 역할이 다르다. ‘마케터’라고 불리지만 B2B에서 일하는 마케터와, 콘텐츠 중심의 SNS 마케터, 혹은 유튜브 채널 운영 마케터는 전혀 다른 일과 역량을 가진다.


이처럼 동일한 ‘직업명’이라도, 그 직업이 펼쳐지는 맥락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력경로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경력경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이 일을 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하는 개념이다.










③ 직업에서 경력경로로

– 왜 ‘일자리 중심’ 설계는 실패하는가





“어떤 직업이 전망이 좋을까요?”, “요즘 잘나가는 직무는 뭐예요?”,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유리할까요?”

진로상담을 할 때 가장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은 모두 ‘일자리 중심’ 사고에 기반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좋은 직업을 가져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들어왔다. 그래서 진로설계의 핵심은 마치 ‘더 나은 일자리를 향한 경쟁 게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일자리 중심의 진로설계는 반복해서 실패해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직업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 존재하는 직업이 1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지금 잘나가는 분야가 몇 년 후엔 포화 상태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 직업은 사라지지만, 경력은 축적된다.



예를 들어, 타자수, 전화교환원, 백화점 전단 배포 요원, 종이신문 편집기자, DVD 대여점 매장 관리자…
이러한 직업들은 한때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졌지만, 기술의 발전과 시장 변화로 사라졌거나 극도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챗GPT 프롬프트 디자이너’, ‘데이터 큐레이터’, ‘디지털 장례상담사’, ‘직무 리디자이너’처럼 과거에 없던 새로운 직무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직업은 ‘형태’일 뿐이며 본질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형태는 바뀌지만, 나의 관심과 역량, 삶의 방향성은 축적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경력경로 중심의 사고가 필요한 이유다.




⚠️ 일자리 중심 설계의 3가지 실패 포인트


1. 고정된 목표를 향한 단선적 계획

→ “이 직업을 목표로 자격증을 따고, 그다음엔 취업하고…”처럼 한 가지 진로만을 가정하고 경로를 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불합격, 직무 변화, 제도 개편, 기업 구조조정 등)가 발생하면 전체 계획이 무너지고, 방향을 잃게 된다.


2. 시장의 변화에 취약함

→ 특정 산업이나 직무가 뜬다고 해서 준비했지만, 몇 년 후 그 수요가 급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경력경로 중심 사고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나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기준으로 유사 직무나 유사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3. 자기동기와 가치와의 단절

→ 일자리 중심 설계는 외부 요인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연봉, 안정성, 사회적 지위 등의 외적 동기가 우선시되고, 그 결과 진로에 대한 ‘내적 납득’과 ‘몰입’이 부족해지며, 쉽게 번아웃되거나 방향을 잃기 쉽다.




� 경력경로 사고는 선택지를 넓힌다



“AI 시대에 어떤 직업이 뜰까요?”라는 질문보다,
“AI 시대에도 나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더 유효하다.


이는 단순히 ‘직업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진로설계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더 중요해진다.










④ 진로설계의 축이 바뀌었다

– 고정된 목표에서 유연한 경로로




한때 진로설계는 ‘점’을 향해 직선으로 가는 게임처럼 여겨졌다.
“넌 장래희망이 뭐니?”라는 질문에 답하면, 그에 따라 전공을 정하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관련 직업에 도달하면 ‘성공한 진로’라고 여겼다.
이러한 고정된 진로설계는 마치 지도에 찍힌 목적지를 향해 가는 내비게이션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축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점’이 아니라 ‘방향’, ‘직선’이 아니라 ‘경로’의 시대다.






� 고정된 목표 중심 설계의 한계



‘장래희망’은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전제를 갖는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고정된 미래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나리오의 집합체다.
코로나19 팬데믹, AI의 급격한 확산, 기후위기, 전쟁과 경제위기 등은 예측 가능한 미래라는 환상을 깨뜨렸다. 진로설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전제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고정된 목표 중심의 진로설계는 변화에 취약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인사팀에 들어가고 싶어요”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그 회사의 인사팀이 인원을 줄이거나, 자동화되거나, 기업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전체 계획은 무력화된다.


또 다른 문제는 ‘목표에 대한 자기 검증의 부재’다.
그 목표가 정말 내가 원하는 삶과 연결되는가? 그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지는가? 중간에 방향을 바꿔도 되는가? 이런 질문 없이 수동적으로 흘러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해도 공허함만 남는 경우가 많다.






� 유연한 경로 중심 설계란?



진로설계의 새로운 축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방향 설정’이다.


목표가 아닌 방향

→ “저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 “AI와 인간의 협업에 관심이 있어요.”
→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고 싶어요.”
이런 표현은 직업의 이름이 아닌, 가치와 방향성을 중심으로 경로를 만들어간다.


직선이 아닌 궤도

→ 진로는 더 이상 직선이 아니다. 중간에 방향을 틀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영역을 탐색하다 되돌아오기도 한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자기 탐색의 과정이며, 성장의 궤적이다.


경력경로 중심 설계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떤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예컨대 아르바이트에서 배운 고객 응대 경험은 이후 기획, 영업,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경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인생은 점이 아니라 궤도다”



진로를 점처럼 여기면 ‘도달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감각이 따라온다.
하지만 진로를 궤도로 보면, 매 순간의 선택이 경력의 일부가 되며,
실패조차도 방향을 조정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는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가?”를 중심에 두는 설계가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진로는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조정의 기술이 된다.








⑤ 경력경로 탐색의 시작

– 내가 걸어온 길부터 점검하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많은 학생들이 진로상담실에서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차근히 되짚어보면, 그 안에서 이미 경력경로의 실마리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진로설계의 출발점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



진로를 생각할 때 우리는 자꾸 미래만을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가진 건 너무 부족한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진로설계는 원래 ‘연결의 기술’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경험들 사이에서 의미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내가 해온 일은 아무 의미 없는 단편들이에요.”
→ 아니다. 그 단편들을 연결하면 하나의 궤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 내가 걸어온 길,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경력경로 탐색’은 이력서를 적는 것과 다르다.
단순히 날짜와 활동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고 연결해보는 과정이다.


아래의 질문을 따라, 당신의 경력경로를 점검해보자.


1. 내가 지금까지 해본 활동 중, 가장 몰입되었던 일은?

꼭 멋진 인턴십이 아니어도 좋다. 동아리 활동, 봉사, 프로젝트, 아르바이트도 포함된다.

몰입의 순간은 강점이 발현된 순간일 수 있다.


2. 그 일을 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주도적인 리더였는가, 조율자였는가, 실행자였는가?

내가 선호하는 일하는 방식이 드러난다.


3.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은?

성취의 기억은 나의 가치관과 동기를 말해준다.


4. 힘들었지만 끝까지 해낸 일은?

회피하지 않고 마주한 어려움은 어떤 방향으로 나를 성장시켰는가?


5.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그 이유는?

싫어하는 일을 통해서도 나는 나를 정의할 수 있다.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진로설계의 기준이다.






� 점들이 선이 될 때, 경력경로가 보인다



이 질문들을 통해 떠올린 경험들을 시계열로 정리해보자.
단순 나열이 아니라, 의미를 중심으로 재배열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1 때 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팀워크를 배움 →

대학교 1학년 때 봉사동아리 리더 →

방학 때 지역 청소년 캠프 기획 참여 →

최근엔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팀장 역할 수행


이런 경로가 이어지면,
‘사람을 조직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몰입하는 경향이 보인다.
→ 경력경로는 ‘기획·조직·리더십’으로 연결될 수 있다.






✨ ‘내가 해본 일’을 다시 해석하라



이제는 단순히 스펙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이런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서사화 능력이 핵심이다.


경력경로는 ‘쌓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궤도는 이미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⑥ 유연한 궤도의 설계 – 복수의 경로를 동시에 설계하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워요.”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이야기할 때, 이런 불안을 드러낸다.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나머지 모든 가능성을 잃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불안은 오랫동안 ‘진로=선택’이라는 공식이 각인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단일 궤도에 모든 것을 거는 시대가 아니다.
복수의 경력경로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유연한 궤도 전략’이 필요하다.






� 단선에서 복선으로 – 진로설계의 구조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진로설계를 ‘직업 하나 정해서 거기로 달리는 것’으로 여겼다.
이것은 선형적 사고에 기반한 단선 경로다.
하지만 이제는 직무도, 산업도, 개인의 정체성도 빠르게 변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는 하나의 궤도만을 붙잡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 나는 마케터가 되고 싶지만, 동시에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
❝ 과학기술을 공부하지만, 언젠가는 교육 쪽에도 관심이 있다. ❞
❝ 데이터 분석을 배우고 있지만, 음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


이러한 ‘다중적 가능성’을 버리는 대신, 설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진로는 좁히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면서 ‘핵심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이다.






� ‘복수의 궤도’를 그리는 3가지 설계 방법



진로설계를 복선 구조로 짜는 가장 좋은 방식은,
서로 다른 가능성들을 동시에 탐색하면서 공통된 중심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음의 세 가지 방식으로 시도해보자.






① 주경야직(主徑夜職):


‘하나의 중심 경로’를 정하고,
그 옆에 ‘보완적·대안적 경로’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예)

중심 경로: UX디자인

보완 경로: 심리학 전공 기반 콘텐츠 제작


� 중심이 흔들릴 때, 보완 경로가 완충 역할을 한다.
� 두 경로가 나중에 융합될 수도 있다.






② 병렬 실행(並行):


완전히 다른 두 경로를 병렬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각자의 루트로 경험을 쌓으며, 중간에 연결 가능성을 모색한다.


예)

경제학과 재학 중, 디자인 스튜디오 인턴

낮에는 금융 공부, 밤에는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작업


� 나중에 ‘디자인적 사고를 갖춘 경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양쪽 모두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③ 순환형 구조(循環):



한 경로를 중심으로 순환하며 다른 경로로 이동하거나 복귀하는 방식이다.


예)

전공 관련 커리어를 3~5년 진행

→ 이후 휴학/퇴직 후 예술활동
→ 이후 다시 융합 커리어로 복귀



� 일시적으로 커리어를 전환하되,
다시 본 궤도에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






� 중심 연결고리(Career Core)를 찾아라



복수의 궤도를 동시에 설계하려면,
이 모든 것을 묶어주는 ‘경력의 중심축’이 필요하다.


그 중심축은 대개 다음에서 출발한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나를 몰입하게 하는 주제

반복적으로 수행해온 역할

나만의 관점을 녹여낼 수 있는 표현 방식


즉, 중심축이 명확하면
어떤 궤도를 걷든 “나다운 길”이 된다.






� ‘두 번째 가능성’을 확보하라



유연한 궤도 설계의 핵심은 ‘두 번째 가능성’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리스크를 분산시킨 경력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다.


❝ 나는 지금 A를 하지만, 동시에 B도 준비하고 있어요. ❞
❝ 둘 다 나다운 길이에요. 단지 속도와 타이밍이 다를 뿐이죠. ❞


이런 말이 가능하다면, 진로설계의 성숙도가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경력설계의 가변성을 수용하라



변화는 필연이다.
AI, 산업 변화, 개인의 성장 등 모든 것이 예측을 벗어난다.
따라서 진로설계는 ‘완성된 계획’이 아니라 계속 수정 가능한 프로토타입이 되어야 한다.

복수의 경로를 테스트하라.

경험을 통해 버리고, 조정하고, 연결하라.

항상 중심축을 재점검하라.






진짜 경력설계자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경로를 ‘준비’하고,
변화에 따라 ‘조정’하는 유연함을 갖는다.









⑦ 내 경력경로의 서사 구조 만들기

– 경험을 연결하고 서사화하라





“자소서에 쓸 게 없어요.”
“경험은 많은데, 다 따로 노는 것 같아요.”


진로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이들은 경험이 ‘없는’ 게 아니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 있을 뿐이다.


이는 단지 글쓰기의 어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경력경로가 구조화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 경험을 연결하는 일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경력경로’는 단순한 이력의 나열이 아니다.

각기 다른 경험들 속에서
“나는 무엇에 끌렸는가?”, “무엇을 반복했는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찾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즉, 진로는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석의 기술이 바로 ‘서사화(narrativization)’다.






� 경력서사란 무엇인가?



경력서사란 내가 해온 일과 선택들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의미 있게 엮어낸 이야기’이다.
단편적인 활동을 연결해주는 주제, 질문, 혹은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서사의 중심축이 된다.


예)

“모두 다른 길 같지만, 결국 저는 언제나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관찰하고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에 반복적으로 매력을 느껴왔어요.”

“저의 경력은 언제나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흐름으로 흘러왔습니다.”






� 내 서사의 3요소: 사건, 감정, 변화



자기 서사를 만들기 위해선 단순히 ‘무엇을 했다’에 그치지 말고
다음 세 가지를 함께 구성해야 한다.


1. 사건(Event)

어떤 활동을 했는가? (예: 인턴, 팀프로젝트, 공모전 등)


2. 감정(Emotion)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줬는가? (즐거움, 답답함, 자부심 등)


3. 변화(Change)

그 이후 나는 무엇을 깨달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이 세 가지가 엮이면, ‘하나의 경력 경로’가 ‘하나의 내러티브’로 탈바꿈한다.






� 경력서사 실습: 3가지 장면으로 나를 설명하라



다음은 자기 경력경로를 서사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워크시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3가지 장면을 떠올려 보자.



장면 언제/어디서 내가 한 일 느낀 감정 이후의 변화

장면1

장면2

장면3



이 장면들이 무엇을 공통으로 말해주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당신의 경력 서사의 핵심주제다.






� 실제 예시: 평범한 활동에서 서사를 만든 대학생



장면1: 교내 공모전 참가 – 팀원 조율 역할 맡음 → 협업과 갈등관리의 재미를 느낌
장면2: 편의점 아르바이트 – 고객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느낌 → 서비스업 관심
장면3: 학과 발표회 기획 – 아이디어를 조직화하고 발표하는 것에 성취감


➡ “저는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조직해내는 역할에 매력을 느껴왔습니다.”


➡ → 진로 키워드: 조직 커뮤니케이션, HR, 기획자


이처럼 작은 활동들도 연결되면 ‘경력의 이야기’가 된다.
이는 면접에서도, 자소서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 경력서사를 만드는 4가지 질문



1. 나의 어떤 활동이 반복되고 있는가?

2. 그 안에서 내가 가장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3. 그 경험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4. 이 흐름은 앞으로 어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네 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만의 경력경로 서사 구조를 점차 완성해나가면 된다.






� 경력경로의 서사화는 ‘자기신뢰’를 만든다



정리되지 않은 경험은 혼란을 만든다.
반대로 경험이 서사로 정리되면,
자신의 선택과 변화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내가 걸어온 길은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의 길도 설계할 수 있다”
자기신뢰가 생긴다.


이 자기신뢰는 모든 진로설계의 출발점이다.





“그냥 이것저것 해봤어요.”
라는 말 대신,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이렇게 성장했고,
그래서 지금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경력경로를 ‘설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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