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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스타 Apr 07. 2023

회사에서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필자는 성인 교육 도메인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다. 기획 업무의 특성상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 동료의 역량이 적재적소에 필요하다. 필자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필자와 동료 사이의 간극을 잘 매울 수 있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말미암아 업무 성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만의 커뮤니케이션 철학이 있다면 회사에서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고 말하고 업무 결과가 좋으면 좋다 안 좋으면 안 좋다고 말하는 것조차 잘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했고, 이로 인해 사무실 안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비롯된 개똥철학이다. 이후 회사에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기 위해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동료에게 통째로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로웠으나, 필자는 동료들에게 솔직함으로 인정을 받으니까 더 솔직해지려 했고 점차 솔직함에 쓸데없는 사족이 붙었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와 견해만으로는 스스로 정한 솔직함의 수위에 못 미쳤는지 추가적으로 논쟁 자체가 아닌 논쟁이 있었던 상황,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 번뜩 떠오르는 생각들까지 얹어 필자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통째로 공유했다. 그제야 필자는 개똥철학을 몸소 실천했고 동료의 리소스를 아꼈다고 착각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필자의 가장 큰 문제는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솔직하게 일을 하는 것인데, 필자는 회사에서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필자는 스스로 정의한 솔직함의 정의와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했고, 크게 3가지 포인트를 바로잡고자 했다.



있는 그대로 공유하지 말고 정제된 내용을 전달한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할 때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공유할 필요는 전혀 없고, 적재적소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내용을 공유하면 된다. 적재적소의 기준은 팀의 기준에 맞춰야 하고, 필요의 기준은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이니셔티브)의 목표다.

본인이 판단했을 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팀이 필요로 하고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제한 후, 동료가 이해하기 가장 쉽고 편안한 방법으로 전달하면 된다. 마치 축구에서 패스할 때 공을 있는 힘껏 세게 차는 것보다, 동료가 공을 안전하게 받은 후 다음 동작을 수행하기 편하도록 차는 것이 중요하듯이 말이다.



업무 이야기에 감정을 배제한다

업무 내용을 왜곡 없이 전달하는 것도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업무 이야기에 감정이 섞이면 동료가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낭비가 발생하고 업무 성과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어젠다를 다루거나 동료의 업무 결과를 지적하는 상황이라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업무적 사실 관계, 업무의 목표 달성 과정에 부합하는 피드백, 향후 업무 방향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지적이라는 것은 사람의 긍정 회로보다 부정 회로를 빠르게 돌리는 특성이 있어서, 아무리 좋고 건설적인 지적이라도 지적을 듣는 동료가 업무적 내용만 골라서 받아들여 업무에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킴 스콧이라는 분이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에서도 잘 설명하고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내용인지 자가 검열을 한다

회사에서는 목표를 가능한 한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또는 성과를 내기 위해) 목적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입을 떼기 전, 메신저의 엔터를 누르기 전, 이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팀(또는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만약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며 동료의 리소스를 아끼는 방법이다.


유효한 자가 검열을 하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표가 무엇인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료들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여전히 회사에서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솔직하기만 했고, 이제는 여기에 목적성 있는 솔직함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목적성 있는 솔직함으로 현재 위치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기까지 최단거리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필자가 했던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면서, 오늘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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