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부터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저는 미용사가 미용실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성장 단계마다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현재 미용사의 직업적 성장에 필요한 미용실의 정보가 미용실에서 미용사 방향으로만 유통되거나 아예 유통되지 않는 현상이 있고, 미용실 근무 후기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잡플래닛(브레인커머스), 블라인드(팀블라인드) 등과 같이 직장인이 회사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인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은 익숙한 행동이기 때문에 미용사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대신 미용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한 정보만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유효한 정보를 제공한 미용사에게만 커뮤니티의 문호를 개방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커뮤니티에 기여하지 않은 유저는 받지 않는 것이죠. 이후 미용사에게 실시간 채용공고를 제공하여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발명품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의 대체재입니다. 시장의 후발주자인 것이죠. 후발주자는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고객에게 선행주자보다 훨씬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여 고객의 문제 해결 과정에 임팩트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이 후발주자의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미용사는 본인의 성장 과정에 도움이 되는 미용실에서 일하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용사 전문 채용공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에 미용사 전문 채용공고 서비스는 여럿 있습니다만, 타사는 미용사의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기 보다 하나같이 미용실의 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발주자는 선행주자가 고객을 다음 단계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이해하고 단계의 연결 고리 중 가장 약한 부분을 끊어서 침투한 후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성장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사의 경우 오래된 업력으로 쌓은 인지도 때문에 미용실 채용공고를 많이 모을 수 있고, 미용사는 채용공고가 많기 때문에 타사의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미용사는 타사에서 미용실의 정보를 소비할 수 없습니다.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 지원하기 전에 해당 미용실이 일하기 좋은 미용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죠. 저는 이 지점을 파고들기로 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