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입니다. 일반적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1인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정비는 무조건 저저익선입니다. 아직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거나 매출이 일정하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는 건 고정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최대한 오래 일하기 위해 가능한 한 고정비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대신 비상주 오피스를 계약해서 고정비를 대폭 낮췄습니다. 별도의 사무 공간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노트북과 와이파이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일을 할 수 있어서 주로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카페를 돌아다녀 봤지만 스타벅스만큼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내면 사무실을 구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공유 오피스가 워낙 잘돼있어서 1인실에 편안한 의자만 갖다 놓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인건비는 들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언젠가 직원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을 듣곤 하는데, 직원은 제가 도저히 잘 시간이 없을 때 채용할 계획입니다. 특정 업무를 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계약금을 지급하기 보다 RS(Revenue Share, 수익 배분) 계약을 하면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병준이와 교육 상품을 제작할 때 RS를 하기로 했습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최대한 무료 플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결제해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으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유료 플랜을 이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글 워크스페이스 Google Workspace, 노션 Notion, 탈리 Tally, 링크트리 Linktree 등을 무료 플랜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충분히 쓸만합니다. 고객을 유입시키고 회원가입하게 만들고 성과를 내는 과정에 하자가 없습니다. 유료 기능을 이용하지 않아서 일할 때 다소 아쉽거나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만, 돈이 없어서 일을 못하는 것보다 불편하게 일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변동비도 저저익선입니다. 변동비는 영업 활동을 할 때 나가는 비용으로 저는 주로 광고비가 해당됩니다. 광고비에 대한 모토는 단순합니다. 유저를 모으기 위한 광고 집행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로 유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광고를 통해 아무리 유저가 많이 유입되더라도 그대로 스쳐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것이죠. 유저의 퍼소나 및 행태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으로 광고를 활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광고 성과를 활용하여 광고 소재와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소액을 집행하면 좋을 텐데, 멍청한 실수를 범한 적이 있습니다. 채용공고 구좌를 판매하여 첫 매출액을 냈을 때 곧바로 다른 고객을 끌어오겠다며 호기롭게 매출 전액을 광고로 태웠습니다. 결과는 죽 쒀서 다 메타 Meta에게 갖다 준 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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