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손이 나의 다리 사이에 닿았을 때
그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너도 기억 해?
내가 너희 집에 자주 놀러갔던 그 때 말야.
우리는 함께 이불에 누워 서로의 다리 사이 은밀한 그곳을 만져주곤 했다.
서로의 다리 사이를 쓰다듬으며 촉촉해지는 속옷에 어쩔 줄 모르며 신기해 했던 그 때.
그게 무엇인지 전혀 몰랐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진 않았던 그 기분.
서로 약속하지도 않았지만,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았던 그 때의 시간들.
어쩌면 그 시절의 나는 매우 본능적으로 너라는 사람을 사랑했던 것 같다.
너와 함께 나누는 성감이 달콤했었으니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한 번도 그 때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
학교와 학원에서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그저 친한 친구로 보았겠지.
너도 지금은 알게 되었을까.
언젠가 너와 다시 만난다면 그때의 내가 너를 무척 사랑했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그 때의 네가, 그 때의 우리가 무척 그립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