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rious Lee Dec 6. 2024
'모든 것이 변하는 이유는 변화가 사물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 말마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모든 것은 계속해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기업과 같은 조직들은 변화에 맞춰 변화할 것을 혹은 변화에 앞서 변화하기를 강요받곤 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강요받게 될 때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생각이 먼저 들 것입니다.
"지금도 나쁘진 않은데.."
서울 어느 지하철 입구에는 '멍청한 계단'이라고 불리던 계단이 있습니다.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이던 그 계단은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존재 이유가 밝혀지면서 '고마운 계단'이 되었습니다.
바로 빗물이 지하철 역사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차수판 설치를 위한 보조 계단이었던 것이죠.
평소에는 이해할 수 없던 계단의 존재를, 그 목적과 이유를 알게 된 순간부터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어느 러시아 궁전 정원의 벤치 이야기가 있는데요.
경비병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그 벤치를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장교는 이유를 모른 채로 벤치를 지키는 경비병들을 의아해했고,
수소문한 끝에 한 노인에게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 벤치를 새로 칠하여 페인트가 마를 때까지 사람들이 앉지 못하도록 지키게 했던 명령을 중지시킨 사람이 없어, 경비병들은 이유도 모른 채로 계속 보초를 서왔던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게 문제인 조직은 세상에 없습니다.
'고마운 계단'처럼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강점이 있을 것이고, '벤치를 지키는 경비병'처럼 이유도 모른 채 지켜온 관습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도 있을 것입니다.
'체스터턴의 울타리'라는 은유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울타리가 길만 막고 있을 뿐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인다고 할지라도 생겨난 데에는 이유가 있으니, 옮기거나 없애려면 그것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숙명과 같은 변화에 앞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바꾸지 말아야 할지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는 조직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