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의 목소리가 반려견의 삶에 끼치는 영향

by 오늘

반려견을 사랑해 가족으로 맞이한 보호자들은 반려견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온 마음을 담습니다. 반려견은 보호자의 목소리를 듣곤 싱글벙글 반응하지요.


반려견들은 보호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재빠르게 그 목소리의 분위기를 파악해 목소리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나 파악한다고 합니다. 소리를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다양한 폭으로 들을 수 있는 우리 반려견들은 상황마다 다르게 자기를 부르는 보호자의 목소리를 잘 구분할 수 있고, 구분을 잘하는 만큼 반려견들은 목소리만 듣고도 보호자의 의도를 파악해 쏜살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책을 나가기 전 자기를 부르는 보호자의 목소리, 혼이 나기 전 자기를 부르는 보호자의 목소리 등 반려견은 이런 상황들을 한 두 번 경험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어떤 목소리가 자기에게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목소리만으로 예측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게 돼요.

또, 보호자의 목소리가 반려견에게 끼치는 영향은 이 상황별 예측 반응에만 그치지 않아요. 신기하게도 반려견은 보호자가 자기에게 목소리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보호자의 음성을 더 잘 인식하거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듯 인식할 수도 있어요.






반려견 교육자들은 반려견에게 강단 있는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며 반려견에게 말을 할 때는 힘을 주고 말하며 끝을 흐리지 않고 딱 끊어서 말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반려견들은 실제로 보호자가 목소리에 힘이 주고, 발음이 명확하고, 끝을 흐리지 않으며 말할 때 훨씬 더 빠르게 더 적은 횟수로 말해도 보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요. 이는 보호자가 목소리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반려견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효율에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고, 이런 차이는 보호자의 목소리에 따라 교육 및 행동수정의 효과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해요.

실제로 반려견 교육자와 보호자, 반려견이 함께 교육을 하는 현장에서 '앉아'를 시도할 때 보호자는 반려견에게 5~6번을 연달아 '앉아'를 말해야 앉는 모습을 보이지만, 옆에 서 있는 반려견이 처음 보는 교육자의 '앉아'라는 신호에는 단 한 번의 시도 만에 앉는 일이 흔히 일어나요. 교육자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고 앉는 이런 현상에 작용하는 게 단지 목소리의 차이뿐만은 아닐 수 있어요. 낯선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 등이 반려견을 교육자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목소리를 어떻게 내느냐의 영향 차이는 크게 유의미함을 알 수 있어요. 보호자의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는 반려견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짧은 시간 보호자에게 목소리 지도를 해주는 것만으로 반려견이 보호자의 음성을 들었을 때 눈빛과 집중력이 달라지고, 한 번의 음성으로 앉아나 엎드려 등을 성공하게 되는 변화가 현장에서 흔히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이 목소리의 차이 영향은 반려견이 말을 하는 대상의 '음성 신호'를 얼마나 명확하게 받아들이는지와 앉아와 엎드려 등 '음성 신호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려견을 교육하거나,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나, 심지어 말을 하며 노는 놀이를 할 때에도 그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 단지 이 목소리를 비효율적으로 냈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이나 행동수정을 실패한 보호자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미 해봤는데 이 방법은 실패했었어요.'라고 했지만, 목소리 지도 해드리는 것만으로 똑같은 교육법으로 효과를 보게 되는 분들을 뵙는 거예요.





그렇다면, 반려견을 대하는 보호자의 목소리는 가능하면 항상 강단 있으면서 끝맺음이 확실하고, 발음을 신경 써내야 하는 걸까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아요.

반려견은 오히려 보호자의 느슨히 힘을 뺀 목소리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해요. 편안한 휴식을 해도 되는지, 긴장을 놓아도 되는지를 보호자의 목소리로 구분하는 반려견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반려견을 향해 강단 있고, 끝맺음이 확실한 목소리 내기를 권장하는 데에는 목소리 차이의 영향, 교육이나 행동수정 효과 향상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해요.

반려견들은 자기를 향한 보호자의 목소리가 어떠하냐에 따라 보호자를 달리 인식하기도 해요. 반려견들 중에는 가족의 안정, 즉 무리의 안정과 우리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려견이 있고 이들은 우리 무리의 안정 상태를 점검할 때 리더의 태도를 까다롭게 살피려 해요. 그리고 까다롭게 살피는 리더의 태도 항목에는 리더의 목소리까지 포함되지요.

이들은 과묵하면서 끙끙과 같은 호소성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 심지어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 의지하며 든든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즉, 말을 하지 않고 소리를 잘 내지 않는 사람에게서 무리를 이끌 힘이 있다고 여기는 거예요. 우리네 아버지들은 말수가 적고 과묵한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런 가정의 반려견은 자기에게 간식을 잘 주지도, 산책을 나가주지도 않는 아버지를 좋아하며 아버지의 자기를 부르는 한 마디에 잽싸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을 보이곤 해요. 이런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아버지가 적은 말수와 과묵한 성격을 가져서'를 짚어요.

리더의 태도를 까다롭게 살피는 이들은 이와 반대로 말수가 많아 반려견에게 말을 많이 걸고, 심지어 자기를 아기를 대하듯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며 대하는 사람에게서 안정을 느끼지 못해요. 보호자의 태도를 마치 어린 강아지가 끙끙 소리를 내며 불안함을 호소를 하고 있다고 여기는 거예요. 어린 강아지스러운 존재는 연약해 보이고 무리를 안전히 이끌 힘과 역량을 갖추고 있을 거라 믿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들은 자기를 아기 대하듯 행동하는 보호자와 함께 살 때 많은 문제행동을 유발하곤 해요. 산책을 할 때는 무리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경계하기를 자처해요. 주변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는 거예요. 집안에서도 다르지 않아요. 집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경계하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긴장해요. 심한 경우 연약한 태도를 가진 보호자를 지키기 위해 통제를 자처하고, 그로 인한 공격성과 집안 특정 장소에 대한 집착, 소유욕 공격성을 보일 수 있지요.

보호자가 목소리를 어떻게 내느냐에 안정적인 반려가정이 되느냐, 문제에 골치를 썩는 반려가정이 되느냐가 달려있는 거예요.






반려견을 향해 그저 사랑만 담아 뱉어내는 나의 목소리는 나의 생각보다 반려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하고자 하는 말을 어떤 식으로 소리 내느냐에 따라 반려견은 재빠르게 분위기를 살피고 학습한다는 건 반려견을 혼내거나 지적할 때는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의미해요. 이름을 부를 때는 항상 좋은 일이 이어져야 콜백이 수월하고 집중이 필요할 때 이름을 불러 유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목소리의 변화만으로도 반려견이 보호자가 의도한 교육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생활규칙을 더 빠르고 수월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기다려나 하우스 등 반려생활의 필수가 되는 교육들을 반려견이 더욱 효율적으로 학습하도록 도울 수 있음을 의미해요. 많은 교육관리법이 글이나 동영상으로 공유되어 있는 세상에서, 목소리의 변화만으로 그 교육관리법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니 반려견과의 교육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지시지 않나요?

여러분들이 옆에 있는 반려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그 앎이 존중으로 이어지고, 앎을 통해 실천하여 긴 반려생활을 더욱 수월하게 더욱 건강하게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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