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검사를 십년만에 다시 했다.
ENTP 였던 나는,
ENFP로 결과 바뀌었다.
THINKIG 에서,
FEELING으로
이 검사결과를 100% 믿는 건 아니지만,
내가 스스로 이성적인 사람에 가깝기를 바랐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감성적인 사람에 가깝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다.
사회적 자아의 경고에
진짜 나는 꼼짝없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마흔즈음에 처음으로 나를 바라볼 힘이 생겼다.
내면 검색
에고 트립을 위한
심리상담 받은 썰,
지금 풀어본다
그때 상황
정신병 아니고, 우울증도 아니다.
큰 실패나 시련을 겪은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근데 말입니다,
마음이 갑갑했다. 그때 상담을 만났다.
ㅡ 퇴사후 1인기업으로 순항중
ㅡ 기업 강의 요청 쇄도, 출간 도서 3권째, 1인 비즈니스 모델이 working하여 수익 안정적이었고
ㅡ 덴마크 3개월 살기, 북유럽 한달살기, 스페인/영국/제주도까지 2주씩 여행다니면서 여유롭게 살고
ㅡ몸 건강하고, 가족 평안하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ㅡ인생의 큰 행운이자 행복의 근원인 남편까지
모든 게 기대이상 완벽한데, 나만 느끼는 멍-함이 있었다.
알것 같은데 손에 잡히지 않는 바로 그것.
집에 들어가면 마음속에 파도가 일렁일렁
파도의 근원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해질까 싶었다.
첫 대면
내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글쓰기부터였다.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12주 나를 찾아 떠나는 글쓰기'를 모임을 통해 접했다.
그 뒤로도 3번-4번 혼자,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그 중 모닝페이지는 습관이 되었고,
매일 나를 만나는 15분 글쓰기를 한지 한 4년인가 지났을 때,
나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됐다.
자존감도 함께 올라갔다.
but
자존감은 롤러코스터인가 보다.
갑자기 뚝 떨어진 자존감!
못난 나만 보이는 터널이 시작됐었다.
첫 발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강사를 했고, 강사라인 중에서 상담을 하는 강사를 만났다.
강의만 해도 쌓이는 적립금으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었기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상담 3회를 받았다.
자리에 앉자, 뭘로 상담을 받을지 물었다.
상담은 한가지 아이템을 정하는게 좋다고 했다.
금방 떠오른
나의 상담 주제는 "책을 쓰는데 진도가 안 나가요. 왜 그럴까요?" 였다.
그때는 첫번째 책을 쓰던 때였다. 컨텐츠가 많은데, 완성하기 싫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 마음이 글쓰는 내 손을 붙들고 한글자도 못 나가게 하는 것 같다고,
상황만 이야기 했는데도, 나는 눈물이 터졌다.
출간 작가는 그에 걸맞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았고,
자격 없는 사람이 책을 내도 되나, 마음의 짐
내 속의 진짜 나는, 이런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 나, 그리고 진짜 나.
이렇게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두명이 공존하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인지했다.
지금까지 '사회적 자아'가 '진짜 나'를 억누르고 통제하고 있었다는 걸 말이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인지, 나의 내면을 발견하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만큼만 쓰자"라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 "지금의 나로도 충분하다" 라고 진짜 나를 위로하고, 책쓰기가 편해졌다.
그렇게 또 몇 달이 흘렀다.
첫 지인
아끼는 동생이 상담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000한 일로 화가 났고 가라앉지 않았다고 했다. 딱히 화를 낼일도 아니었는데 화가 가라앉지 않는게 이상했다고 한다. 상담을 받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했다.
상담을 받고, 그 내용을 나에게 공유해준 그 동생은 매우 단단해보였다.
나도 첫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상담이 우리들에게 미쳤던 영향에 대해 한참 이야기 나눴다.
'상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마약중독이나 알콜중독과 같은 치료의 목적으로, 우울증 환자!
하지만 상담의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됐고
인식이 달라졌다.
일상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을 체크하는 목적,
내면 검색을 위한 목적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이 책을 써도 될까요?'라는 주제로
고민상담 수준이었으니까.
첫 상담의 결과였을까, 그뒤로 나는 성공적으로 첫 책을 냈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었다. 판매도 잘 되었다. 결과도 과정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일은 점점 잘 풀렸다. 그러나 잘될수록 기분도 날라갈 줄 알았는데 뭔가 짐이 자꾸 느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내면을 지탱해온 에너지마저 바닥이 났다는 걸 느꼈다. 본격적으로 내면 상담을 시작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렸다. 처음으로 상담기관을 검색하고 예약을 했다.
첫 예약
나: 화가 나요.
000 사람 때문에.
그런데 한편 이해가 돼요. 그리고 짜증을 부린것 같아 미안해요.
ㅡㅡㅡ
상담쌤: 그들만 이해하면, 그 옆에 있는 은주님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 질문을 듣자마자 대성통곡 했다.
왜 그들을 이해하느라, 진짜 나를 감싸지 못했을까.
내가 짜증을 내서 그들이 불편했겠다, 라는 모습만 보였을까?
나는 처음으로 그 장면속에 나를 볼수 있었다.
상담의 방법
나: 화가 나요. 호구 취급을 받았네요.
진짜 짜증나는 건 저 자신이예요. 왜 그들의 이상한 과정을, 저는 그때 왜 받아들였을까요?
상담쌤: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상담은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일상에서 마음이 불편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상담쌤은 "왜 그 부분이 불편했나요?" 라고 질문하면 나는 답을 하기 위해 내면을 검색하는 식으로.
이런 방식은 어려웠다. 한번도 생각 안 해본 것들이라 그런지 아무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인내심을 갖고 답을 찾아갔다.
상담의 효과
나: 그 이유를 찾았어요. 다른 사람을 탓하기 싫으니까, 나를 탓하면 그들을 미워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내가 좀더 일정 관리를 잘했어야지,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서 결과물을 같이 만들었어야지, 그들이 아닌 나한테 문제가 있을거야. 이렇게 내 탓을 했어요.
상담쌤 : ( 듣고 있음)
나: 생각해보니, 그 전에도 이런 일들이 많았어요. 작은 부탁도 들어주려고 했어요. 거절이 너무 힘들어요! 상대방이 내 거절로 상처받으면 어떡해요!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고구마 전개라는게 있다. 주인공을 괴롭히고 이용해 먹는 악당이나 나쁜 캐릭터. 그들이 아무리 속이고 나쁜 짓을 해도, 캔디형 주인공은 혼자 힘으로 이겨낸다. 그 주인공을 보면서 사람들은 고구마 전개라고 부른다. 왜 저런데! 바보냐? 호구냐? 이런 생각이 드니까.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보면 상황이 잘 보인다.
나도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고구마 전개를 일삼은 캐릭터였었던 것. (이것은 상담후 결론)
이기적인 내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나를 이용하려는 그런 사람들을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 배려는 그런데 쓰는 단어가 아님!
나는 고민상담을 듣고 (그 분들은 심리상담가가 맞습니다만) 전문가들의 방법은 달랐다.
친구들, 지인들은 위로는 해줬지만 해결책을 찾도록 돕지는 못했는데, 전문가는 나를 내면으로 안내했다. 결론을 찾고 해결책을 발견하고 행동하는 것은 내 몫이다.
나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지하는 방법을 찾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다 특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최근에 찾은 단어로는 *자기 효능감이란 용어다. 바로 내가 상담으로 얻게 된 효과다.
*내면 검색과 자기 효능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538558?sid=102
상담의 부작용
나에게 상담은 유용했다
친구들, 지인들에게 상담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좋은 걸 혼자만 갖고 있는 성격이 못 되어서, 오랜세월 알고 지내고, 지금도 자주 만나는
친구들 3명에게 내가 1회권을 끊어줄게, 가서 들어볼래? 라고 권했다, 모두 NO!
아빠 때문에 고민이 많은 엄마에게 권했더니 No. 가족들도 모두 No.
그 뒤 친한 친구 두명에게 상담의 부작용에 대해 경험담을 들었다.
한 명은 직접 상담을 가서 받았는데, 상담사가 해주는 말이 하나도 다가오지 않았고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다고 했다.
다른 한명은 자기 동생이 마음이 힘들어,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을 받고 우울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상담을 받기 싫다고 NO를 표시한 친구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내 본심을 털어놓을 자신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맞는 말이다.
내면에 꼭꼭 숨겨졌을 때는 이유가 있었을건데, 그걸 꺼내겠다고 결심하기도 어렵고,
그걸 꺼내서 보는 순간 상처가 덧날수도 있다.
상담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구나, 함부로 권하지 말아야겠다고 결론내렸다(이건, 비전문가의 결론이니 주의해서 받아들여주세요.)
첫 상담은 언제가 좋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담의 효과가 있었으니, 한가지 의견을 정리해본다.
(비전문가의 의견, 내 경험담으로 내린 결론이니 주의 바랍니다. 약은 약사에게 상담은 상담 전문가에게)
나의 경우만 이야기를 해보면,
내가 상담 후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힘은
지금의 이 상태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완전히 바꿔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상담사가 도움이 될 거라는 절대적 믿음!
실제로 상담쌤과 궁짝이 잘 맞았고. 이상한 부분은 물어봤고 대답을 들었다.
상담쌤이 내 힘든 부분을 건드려도, 상담쌤에게 보일 용기가 있고,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변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을때, 상담을 시작하는게 '현답' 아닐까?
마지막 한마디!
각자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세요!!
상담 관련 질문에는 전문가가 아니라 답하기는 어려워요.
상담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좋아요! 환영해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