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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은주 Aug 01. 2021

제목: 리모콘 고등학교에 온 전학생

글쓴이: 온은주

#1

<그림: 리모콘 고등학교 팜플렛>


환영합니다!

리모콘 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잘러 리모콘을 양성을 목표로

전세계에서 우수한 리모콘 인재들이 거쳐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리모콘 고등학교입니다.  

이곳은 이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리모콘 실무진이 가르치는

실무 중심의 학교랍니다.


인기과목으로는

‘누르자 마자 0.1초 내로 TV 작동하는 법,

넷플릭스의 공습에도 죽지않고 36시간 켜져 있는 법,

잠깐 숨어서 눈 붙이는 법,

발견하지 못할 때 은근슬쩍 눈에 띄는 법,

엉덩이 밑에 깔려도 숨쉬는 법,

버튼 과사용에도 화내지 않는 법' 이 있으며

이 외에도 100여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그림: 학교 배경으로 리모콘 세명이 서 있고, 이름표 차고 있음)


TV 리모콘, 오디오 리모콘, 에어컨 리모콘은 고등학교 3대 인싸로 그 이름을 날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리모콘 고등학교에 한 전학생이 왔어요.


선생님 말하길,

“안녕. 모콘이들.

이번에 새로 전학 온 모콘이는 빔이야. 다들 잘 챙겨주길 바란다.

자, 빔콘이는 나와서 인사해.”


선생님은 멋대로 학생들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좋아했어요.


소개를 받은 전학생이 말했어요.

“반가워 애들아.

내 이름은 빔 프로젝터 리모콘이야.

줄여서 빔이라고 불러도 좋아.

만나서 반갑고 잘 부탁해.”


<그림: 빔프로젝트 아이콘이 발표하는 모습, 말풍선 만반잘부>



빔의 소개가 끝나고, 담탱이가 말을 이었어요.

"빔은 빈 자리에 앉도록 해."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하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이번 수업은 리모콘 직무기술서를 작성할 거예요.

각자 직장에 가면 해야 하는 업무리스트를 작성해봐요."



"라떼는 말이야. TV 리모콘 하나면 TV를 켤수 있었는데 그래서 내가 늘 사람들의 부름을 받았었지. 그때는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TV 하나 켜려고 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담탱이는 뭔가 기운이 없어 보이는 TV 리모콘의 어깨를 살짝 두들겼어요.


오디오 리모콘도

에어컨 리포콘도

셋톱박스 리모콘도

빔 프로젝터 리모콘도

각자 뭔가 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직무기술서 쓰기 워크숍이 끝나고

다음주제가 시작됐어요.


이번 수업은 ‘일의 의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예요.


선생님이 말했어요.


우리의 기능은 켜고 끄는 거예요.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기능일뿐 어른들은 우리를 통해 웃고 울고 즐거워해요.


티비 리모콘이 말했어요.


내가 티비를 켜잖아. 그러면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 웃다가 울다가. 모두들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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