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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은주 Jan 24. 2021

오늘 드는 생각, 돈에 관하여

슬기로운 사십생활 Ep 4

왜 돈을 벌어야 할까? 왜 일을 해야 할까? 성공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런 고민이 든다.

돈이 많이 필요없는 생활을 한다면 일을 하지 않고 은퇴해도 될까? 일을 안 하면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 성공한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말고 내가 성공을 해버려야 하는건지, 성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해야 하는 건지, 그렇다면 남들처럼 부와 명예를 얻으면 성공했다고 느끼는 건지, 어떤 사람들은 성공후 공허함을 맛보았다고 하는데 성공 후 공허함은 어떤 맛인지? 모든 것이 아리송하다.


일이 힘들면 일하기 싫어지고, 그러면 은퇴하고 싶고!

일이 없으면 돈이 없는데 괜찮을까 걱정되다가

일이 없는 것 자체가 제일 큰 걱정 아닐까 생각하다가

남들 눈은 그렇다고 쳐도, 내가 보기에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하다가

그런 날들의 반복이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나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기로 한다.

나는 어떤 상황이며, 일을 그만둬도 되는 상황인지, 일을 안 하면 재밌게 살수 있을지를 말이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지, 돈은 무엇인지, 일을 무엇인지 말이다.


1. 현재 재정상태는 맑음

집은 있고, 빚은 없고 --> 결혼 10년차에 다 갚았을 때 소리쳤다, 야호!

차는 있고, 할부도 조금있고 --> 새 차 사는 바람에, 그래도 양호!

1인 기업 성공적 --> 8년째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음에, 환호!

결혼 전에는 생활비랑 학비, 결혼자금 버느라고 허리가 휘고, 결혼 후에는 집 대출 갚느라고 머리가 새었지만, 서울에 집 마련했다면 해피엔딩!



2. 노후 준비는 낙향하면 만사 형통

남편 있고, 아이는 없고 --> 남편과 함께라면 어디든 OK, 둘이 마음만 맞는다면 어디든 갈수 없다. 낙향하면 아무래도 생활비며, 집값이며 줄어드니까. 아이가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양육비 걱정은 없고, 더더욱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서울을 떠나기 좋은 환경


3. 그렇다면 지금 낙향하면 되는 것 아닌가?

당장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계셔서, 집 지을 땅도 주신다고 하니 가서 집 지을 돈만 있으면 되는데! 가면 밭도 있고 별 걱정없이 삼시세끼 해먹고, 고기도 사먹고 풍부한 유기농 야채는 텃밭에서 먹고, 가까운 데 여행다니면서 살수 있을 것 같은데.


4. 은퇴의 의미는 낙향은 옵션일 뿐 일을 안 한다는 것인데, 일 없는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루 삼시 세끼 짓는데 다 보내게 되면 행복할까?


5. 재미와 행복을 찾아서, 몇 년 동안 열심히 놀아보았다.

1인기업 일을 하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해서 온갖 취미활동을 해보았다. 일단 꽃꽂이 (너무 옛날말, 요즘말로는 뭔지 ㅎㅎㅎ), 드로잉, 휘트니스 1:1 코칭, 댄스와 보컬(딱 두달 배워놓고 끝내기, 못함) 그리고 여행/ 국내 여행, 해외 여행 닥치고 다녀보기, 무박은 수시로(카페 투어 등), 테마 여행도 가지가지 (홍콩 와인투어, 북유럽 자동차 여행, 스페인/ 국내로는 통영 투어, 제주도는 수시로, 경주, 부산, 변산 등등)


열심히 배우는 즐거움을 탐닉하기도, 온라인 오프라인 쉬지 않고 : 소설쓰기, 그림책쓰기, 트렌드강의, 책읽기 등등/ 커뮤니티 활동도 부지런히, 100일 프로젝트도 열심히!


6. 만족도 잠시,

열심히 놀고, 틈틈이 일하는 은퇴자의 삶을 미리 경험해보니 좋긴 좋더라. 그런데 그것도 몇년 지나니 시들해지더라. 결국 흥미로운 일이 주는 도전감/성취감/에너지는 주지 않더라. 쉼은 그냥 쉼일뿐


7. 끊임없이 새로움을 주는 건 일 밖에 남지 않는 것일까? 내가 일 없이 뭘 하며 재미를 느낄 것인가?



8. 다시 원점! 일을 하면 힘들고 또 다시 은퇴하고 싶다.


9. 용두사미 결론.

일이 힘들면 하기 싫다 말하고 은퇴를 꿈꾸자.

은토자의 삶을 살아보다 지겨우면 일을 만들어 해보자.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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