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6월 주요활동
매해마다 새로운 도전들을 하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나이를 대표하는 큰 이벤트가 없는 점도, 나이와 그 해 한일을 연결 짓기가 어렵다.
기억을 위한 기록을 나이별로 해보려고 한다.
2020년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아임 45 <상>에 담았고
2021년 2월부터 6월까지 아임 45 <하>에 담는다
기억을 위한 기록 아임 45 <하>
2021년 2월
에피소드 21. 낯선 사장 주간회의로 만나요
낯선 대학 3기 중에서 자영업, 1인 기업 포함 크고 작은 회사나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들 12명이 카톡방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만나기 어려우니, 우리끼리라도 자주 만나자는 취지로 그렇게 모인 게, 나의 제안으로 월요일 오전 10시 주간회의를 하게 되었다. (회사 다닐 때 매주 하는 주간회의가 좋았었다. 나의 일주일과 다른 사람의 일주일을 서로 공유하는 게 재밌었다. // 나만 이상한 거겠지!)
고정멤버 셋, 우리는 일주일 동안 뭘 했고 앞으로 뭘 할 건지 이야기하는데, 1년이라는 비즈니스 사이클이 비슷해서 인지, 묘하게 그 주마다 마주하는 고민이 비슷하다. 우리는 그렇게 혼자 또 같이// 낯선 사장이 혜쳐 나갈 마인드를 다지고 있다.
에피소드 22. 이십년 일할 먹거리 찾기
지금까지 이십년 일했고
앞으로도 이십년 더 일하고 싶다.
놀며 쉬며, 자유롭게 일상을 지내는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최선을 다해 재밌게 일하고 싶은 에너지를 다 쏟을 수 있는 일이 매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일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라는 20년 전 20대 중반의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20년 일할 먹거리를 찾고 있다.
2021년 3월
에피소드 23. 제안서 썼지만 떨어졌어요
기획자도, 마케터도 아닌 크리에이터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일러스트 영상 제작 외주를 받고 즐겁게 일했다. 작년 1년 동안 내가 그린 그림으로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10개나 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드디어 제안서를 쓰고 참여하는 경쟁 비딩에 첫 제안서는 제출했고 PT 했고 떨어졌다.
그리고 4월, 5월 일정이 빈 상태가 눈앞에 있었다. 4월부터 당장 뭘 먹고살지 고민이 들었다.
에피소드 24. 친친은 아파트를 샀다
부동산 열풍이 휩쓸고 간 자리, 십여 년 전부터 재건축에 투자했던 친친은 큰 수익을 얻었다. 친구의 첫 독립을 축하하기 위한 집들이도 가고 집들이 선물로, 와이파이 오디오 이쁜 것도 구매하고. 아파트는 삼십 평대라 넓고 시야도 탁 트여 뷰가 좋았다.
친친이 아파트를 사니 좋다. 친한 친구들이 하나씩 모두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 노년에 쪼들리며 살지 않고, 함께 웃으며 여유롭게 말이다.
2021년 4월
에피소드 25. 백수와 다름없지만 코피 나게 바쁜 낯선 사장
일이 진짜 뚝 끊겼다. 제안서 쓰느라, 영상 작업하느라 세일즈를 전혀 신경 못 썼기 때문이다. 제안이 됐다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방 낮 없이 바빴을 텐데.
교육사업에 다시 집중하기로 하고, 그동안 밀린 두 가지 큰 일을 했다.
1. 교육상품 소개서 만들기
2. 뉴스레터 시작하기
교육상품 소개서를 만들어두면, 교육 요청이 왔을 때 팔로우업 하기 쉽다. 제안서 쓴다고 포맷을
짱짱하게 만들어두니, 소개서에 유용하게 재활용되었다.
그동안 교육하면서 만난 수많은 교육담당자들에 안부 겸 교육상품 소개서도 보낼 겸 이메일을 썼다.
에피소드 26. 필라테스 시작하기
지난해 1년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른손으로 드로잉 하면서, 온몸이 오른쪽으로 휘어 돌아갔다. 반듯하게 침대에 누우면 불편해할 지경.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월 20만 원 꽤 비싸다. 주 8회~9회니까. 1회에 2만 원이 넘는다. 근데 너무 시원하다.
그래서 글 쓰는 시점에 삼 개월 차 잘 다녔고 앞으로도 쭉 다닐 생각이다.
에피소드 27. 일러스트 코칭받기
월 삼십만 원, 삼 개월 일시불. 큰돈이긴 하다. 그래도 한 번은 받아보고 싶었다. 근데 토요일 하루 세 시간 가지고 실력이 늘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매일매일 세 시간 그려도 부족한데, 그림 그릴 시간이 없다(고 변명을 해본다).
2020년 5월
에피소드 28. 삼생삼세 십리도화
정확한 정주행 시작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넷플릭스에서 심심하면 가끔씩 중국 드라마를 몰아보곤 했다. 재미없는 부분은 점핑하면서 보면 오십 부작 넘어도 일주일 넘기지 않았다
낮엔 일하니까 저녁과 새벽 약간 보는 정도로 끝났는데...
삼생삼세 십리도화를 시작하면 현생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이번에 이 드라마는, 현망진창 강도가 지나쳤다. 일단 3일에 전체 독파. 잠을 세 시간씩 잤나 싶다. 새벽까지 보고도 새벽에 일어나진다. 뒤편이 궁금해서. 여주 남주 스토리로만 점핑하며 세 번을 더 보는데 일이주가 더 지나고, 중요한 회들이 있는데 (특히 30회 재회 씬)은 아마 스무 번은 넘게 봤을 듯.
소설책도 사서 두 번을 완독 했다. 첫 번째 읽을 때는 쉬지 않고 여섯 시간을 읽었다. 스토리를 놓치지 싫어서.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왜 그러는지, 나도 난감하다.
특히 좋았던 점
ㅡ남주 여주의 연기와 표현력
ㅡ조연 중 애착 가는 캐릭터도 많고
ㅡ스토리의 완결성
ㅡ(소설을 읽어보면 글빨이 어마 무시하다) 대본
ㅡ영상과 음악
특히 느린 화면 전개 방식이 편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느리게 걷고, 한 자리에서 오래 대화하고, 슬로 모션 처리도 많고, 반복적 음악 사용도 좋았다.
빠져나올 듯 말 듯 그렇게 보냈다.
2020년 6월
에피소드 29. 인생 최대 몸무게 돌파
사실 몸무게 앞자리가 5로 시작된 건 처음이다. 최고 몸무게는 고3 때 49kg 그 뒤로는 47kg을 유지해왔는데. 코로나19로 행동반경이 줄어서인지, 먹는 양이 늘어서인지, 나잇살인지, 이 모든 것의 연합작전인지 50kg을 넘겼다.
체중계 앞에서 소리를 지를 줄 예상 못 했는데, 진짜 큰 소리로 질렀다.
지금은 일이 갑자기 많아지고, 필라테스 시작하고, 음식 조절하면서 다시 예전 몸무게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몸무게는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 건강을 위해서.
2021년 7월.
에피소드 30. 100대 히트상품에 오를지도, 메타버스 체험 워크숍 반응이 뜨겁다.
에피소드 31. 내 직업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왜를 쉽고 편하게 설명하고, 재밌게 시작하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미디어를 먼저 시작하고 알리는 입장이 되면, 왜 ~부터 시작해야 해서 말이다.
1998년: 왜 브랜드인가. 왜 네이밍인가
2000년대: 왜 검색인가, 왜 네이버 배너광고인가, 왜 웹사이트인가? 왜 한메일인가?
2010년대: 왜 블로그인가? 왜 카페인가? 왜 온라인 광고인가? 왜 페이스북인가? 왜 유튜브인가?
2013년 창업하면서: 왜 비주얼씽킹인가? 왜 레고 워크숍인가?
2020년. 왜 언택트인가? 왜 디지털인가?
2021년: 왜 메타버스인가.
항상 첫 장은 왜~ 인가!!!로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whole new world 오프너로 앞으로도 쭉 즐겁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제 아임 46, 시작합니다.
시간은 앞으로 앞으로 가지만, 기억은 뒤에 남아서 멈춰있다.
어느 날 돌아봐도 부끄럽지 않고, 안타깝지 않도록 나의 과거를 잘 정돈하고 있다.
너무 애쓰지 않고, 지치지 않고 살아나가야 한다!
아직도 살 날이 많이 많이 있기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