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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결심했는데, 왜 작심삼일이 되는 걸까?

꾸준함의 벽,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by 원웨이브


<1년 동안 / 꾸준히 / 글을 올린다>


7월 15일부터 1년간 창작보다 기록에 집중해 글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아직은 빠짐없이 20번째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는 않다.







나는 문득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작가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 글을 적는다.


2025년 7월 15일부터 2026년 8월 14일까지 매주 세 번 글을 올리겠다고 결심했고, 실행했다. 지금은 10% 정도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첫째, 한 달이 지나자 글쓰기 일정이 밀리기 시작했다. 외부 일정이 겹치며 한두 번 리듬이 깨지자, 가능한 날에도 습관처럼 미루는 흐름이 생겼다.
둘째, 주기적으로 글을 쓰면서 ‘이렇게 계속 쓰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커졌다. 주제와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며, 오히려 불안감이 생겼다.
셋째, ‘나는 무엇을 위해 쓰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단순 기록이라고 생각했지만, 글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반응을 기대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고, 책으로 엮을 미래를 상상하며 지금 방식이 옳은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심은 실행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미룸은 곧 포기로 연결될 수 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수순일 것이다.




그렇다면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고자 몇 가지 이론과 책을 Chat GPT와 함께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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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지속성과 관련된 주요 이론 & 책


1.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핵심: 실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의지력이 아닌 습관 루프(신호 → 행동 → 보상)**에 기반해 움직인다.실행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결심’이 아니라, 작은 습관이 자동화되었기 때문.


2. 제임스 클리어, 《아토믹 해빗(Atomic Habits)》

핵심: 정체성 기반 습관.“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정체성에 맞게 작은 행동을 반복할 때 실행이 지속된다.
실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성향은 목표보다 ‘시스템(과정)’을 중시하는 데 있다.


3.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Grit)》

핵심: 성취를 이끄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열정과 끈기의 조합.
실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장기적 목표에 대한 일관된 몰입’이다.


4. 칼 뉴포트, 《딥 워크(Deep Work)》

핵심: 집중력 있는 환경과 규칙을 만들어 꾸준히 몰입하는 사람들.
실행력이 높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산만함을 줄이는 습관을 갖고 있다.


5.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Deci & Ryan)

핵심: 실행이 지속되는 사람들은 내적 동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즉, 외부 보상보다 **자율성(autonomy), 유능감(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을 충족할 때 오래 간다.


이미 읽은 책이거나 이론은 알고 있었기에 내용은 익숙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하고 와닿는 건 무엇일까? 이렇게 흔들릴 때마다 필요한 것은 '다시 왜 시작했는지' 돌아보는 일이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 가장 와닿았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지 다시 떠올렸다. 그래서 브런치에 처음 쓴 글을 꺼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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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2026년 7월 14일은 화요일이니 그 날도 어김없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한 뒤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을 한다. 감미로운 음악을 틀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상에 앉는다. 인터넷 창을 열어 새 글쓰기를 누르고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글을 쓴 뒤에는 전체 내용을 다듬고, 알맞는 사진을 찾아 넣은 다음 발행을 한다. 드디어 1년을 꾸준히 해낸 것이다. 그간 나에게 일어난 변화를 찬찬히 돌아본다.

두 달간은 작고 큰 위기들이 있었지만 꾸준히 이어갔다. 100일이 지나자 내 생각들이 명료해지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큰 틀에서 정리되기 시작했다. 200일쯤 되었을 때는, 내가 10여 년간 문화기획자로 일하며 작은 축제부터 올림픽까지 경험한 내용을 담은 첫 책 <문화기획과 참여>의 내용이 정리되었다. 이후 좋은 출판의 기회를 얻어, 설레는 마음으로 출간 절차를 밟아간다. 300일이 되었을 때는, 내가 정말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The Unique>의 구조가 정리되어, 하나씩 글로 쌓아나간다. 이제 글쓰기는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하나의 글은 더 작게 나뉘어 SNS에 게재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숏츠와 영상 콘텐츠도 제작한다. 나의 글에 공감을 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멋진 프로젝트들을 만든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자, 유니크코치이며, 사업가이다. 매일 코칭과 강연, 자영업과 화목한 가정 사이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 원웨이브, <“그날도 나는 글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중



다시 읽으니 웃음이 났다. “두 달간은 작고 큰 위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미리 예상했던 과정 속에 서 있다. 100일이 지나면 내 생각이 명료해질 거라 적었는데, 나는 다행히 그 길 위에 있는 셈이다.


또, 《브랜드 설계자》의 저자 러셀 브런슨은 팟캐스트를 46회째 이어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다고 했다. 나 역시 한 달 반 동안 20편의 글을 쓰며 문화기획, 일상영웅전, 그리고 내 생각들을 다소 산만하게 적어왔다. 그래도 괜찮다. 100일이 지나면 더 선명해질 것이다.







만약 100일이 지나도 그렇지 않다면…



아니면 말고!










https://brunch.co.kr/@onewave/105

https://brunch.co.kr/@onewave/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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