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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공부는 책상 위가 아니라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Book,〈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by 원웨이브


경매공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글과는 결이 많이 다르지만, 읽었던 책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면 누군가에게 도움되리라는 생각에 올려본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경제적 자립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추후에 관련 글도 써볼까한다.







이선미(쿵쿵나리)의〈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는 치밀한 이론서라기보다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는 에세이에 가깝다. 암 투병과 싱글맘이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첫 경매 낙찰을 시작으로 개인 차량과 별장까지 매매해온 경험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중간중간에 경매의 주요 개념과 필요한 정보가 곁들여져 있어, 독자는 무겁지 않게 경매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경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입문서가 되고,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린 경매 관련 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저자가 던지는 본질적인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매는 할 수 있다.
당신도 시작하라.”


저자의 싱글맘, 암투병, 적은 자본이라는 조건은 불가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할 수 없다”라는 두려움을 넘어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선택했다. 독자 역시 스스로의 상황에 갇히지 말고 일단 발을 내딛으라는 강력한 응원을 받는다.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정보와 기술 위주라면, 이 책은 저자의 삶 그 자체가 차별점이다.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경매의 기본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공부하려면 내 강의에 오라, 커뮤니티에 가입하라”는 식의 직접적 홍보로 도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며, 독자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한 발 더 나아가도록 만든다. 오히려 이 솔직함이 책의 진정성을 강화한다. 그래서 이 책은 경매 공부의 출발선에 서 있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와 현장으로 이끄는 ‘입구 같은 책’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이라도 가 봤더라면, 한 번이라도 밤에 그 집에 불이 켜져 있는지 살펴봤더라면,
우편함에 쌓여 있는 우편물들을 사전에 보기만 했더라면, 관리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라도 해 봤더라면,
후회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이미 소용 없는 일이었다.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 이선미,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지혜로, p263



이 문장은 경매의 본질을 드러낸다. 화려한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기본적인 확인과 움직임이 결국 성패를 갈라놓는다는 것. 나 역시 임장과 명도 과정에서 기본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함을 깊이 새겼다. 경매 주요 개념(p50), 내용증명 양식(p92), 임장활동 현장조사서(p104) 같은 실질적인 팁들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세워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기본”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실제로 '경매 법원'에 다녀왔다.


단순히 지식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저자가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에 옮겨간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책상 앞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는 더 자주 법원을 찾고, 부동산과 경비실, 우편함과 벽의 균열, 옥상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책만 읽는 공부가 아니라 실행하는 공부. 그것이 이 책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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