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은행 가끔 학교에는 미닫이 문 중 열었을 때 딱 걸려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도록 만들어진 것이 있다. 그럴 때 유모차를 밀고 있는 나 같은 경우에는 한 손으로 문을 열면서 재빨리 발을 걸어놓고 자세를 돌려 엉덩이로 문을 받히면서 유모차를 끌고 들어간다. 한호가 제법 크면서는 한호에게 문을 잡고 있으라 부탁하는데 문이 묵직해서 한호도 안간힘을 쓴다. 오늘 모처럼 외출을 했는데 “엄마 문 열어야 되지?”하며 먼저 다가가 문을 잡아 주던 한호, 한호는 젠틀맨이었다.
모른채 하시는 분도 있지만 가끔은 내가 낑낑대며 열고 있는 문 사이로 휙 빠져 나가시는 분도 있다. 내가 문을 열어 드리는 꼴이다.
내 아이 키우는데 뭔가 편의를 맞춰달라 요구할 순 없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 상대의 필요를 발견하는 세심함의 부재가 안타까운 게 현실. 그래서 먼저 문 잡아 주시는 분들, 특히 얼마간 떨어진 곳에서부터 우리 불쌍한 모자 일당을 발견하고는 종종 걸음 달려와 문 열어 주시는 분들은 정말 고마워 나는 여러번 인사하고 인사하고 웃는다. 감사합니다!
#브런치 북 #아들만 넷 #유모차 일당의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