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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불꽃놀이>,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소개

by 오뉴

Handel -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with Le Concert Spirituel)

1749년, 런던의 그린파크에서 거대한 불꽃놀이가 열립니다.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하고 엑스라샤펠 조약 체결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어요. 오늘 들으실 곡은 바로 이 행사의 배경 음악으로 작곡된 헨델의 관현악 모음곡 <왕궁의 불꽃놀이>입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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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어머니’ 조지 프레드릭 헨델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동년배로 독일 태생이지만 영국으로 귀화한 작곡가죠. 엄청난 인파 앞에서, 그것도 야외에서 연주돼야 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이 이루어지는데요. 오보에, 바순, 트럼펫, 호른 등 관악기만 100대가 넘었다고 하니, 정말 대규모입니다.


본 행사 전에 템스 강 남쪽에서 리허설을 했는데, 글쎄 만 이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해요. 예상치 못한 엄청난 인파 덕분에 세 시간 동안 런던의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역사가들은 이걸 런던 최초의 교통체증이라고 한다는군요.



| 불꽃놀이는 엉망, 하지만 음악은?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 Handel / ⓒ Voce dellaMusica



축제용 음악답게 그 시작을 알리는 서곡은 타악기와 관악기들의 활약으로 장엄하고 위엄 있는 행진곡의 느낌입니다. 프랑스 풍의 이 서곡은 웅장함과 화려함, 그리고 사이사이의 우아함까지 잊지 않은 아름다운 음악이죠. 이어서 춤곡인 '부레(Bourrée)’, '평화 (La Paix)’, '환희 (La Rejouissance)’, '미뉴에트 (Minuets)’ 악장이 그 뒤를 따릅니다.


안타깝게도 불꽃놀이는 엉망으로 끝났다고 전해져요. 불똥이 잘못 튀어서 근처 건물에 화재를 일으켜 아수라장이 되었거든요. 그렇지만 다행히 헨델의 음악은 남아서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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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10월 7일로 다가왔습니다. 한강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를 보며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이 글을 피아니스트 이루미 님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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