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작가의 뉴욕 두 번째 이야기!
정말 긴 여름이었죠?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였습니다. 이러다 하루아침에 가을이 올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조바심 냈는지. 저는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풍경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온통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의 센트럴파크 말이죠. 저 멀리 가스토우 다리(Gapstow Bridge)를 보세요. 익을 대로 익은 가을 풍경이 매끄러운 호수에 데칼코마니처럼 비친 모습이 꼭 낭만주의 화풍의 그림을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제 막 입구에 들어섰을 뿐인데 말이에요. 오늘 여기서 만나자고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계절이 금방 떨어지고 시들까 조마조마했거든요. 참,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 저는 365일 매일이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같다면 더 바랄 게 없고요.
도심에서 자연으로의 최단시간 탈출. 200여 년 전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캘버트 복스가 이 거대한 공원을 조성하며 세운 철학이라고 합니다. 사람 살 집도 부족한 뉴욕 땅에 일개 공원을, 그것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어야겠냐는 사람들의 말에 옴스테드가 이렇게 답했다죠. “이곳에 공원이 없다면 백 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 병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요. 그들의 생각대로 이곳은 횡단보도 건너 맨해튼 5번가와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만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고 바쁜 도시에서 이런 고요를 누릴 수 있다니,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원하는 속도로 걸을 수 있다니 신기하죠. 게다가 지칠 때까지 걸을 수 있을 만큼 큽니다. 면적이 3.41㎢로 여의도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고 하니까요. 저도 뉴욕에 온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다 못 봤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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