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유한 식물 누나 Mar 19. 2023

모과나무의 3월 새 잎이 돋으려고 해요

우리 동네 나무 탐방 5

경주국립박물관 모과나무의 겨울


지난겨울 경주 여행길에서

잎을 다 떨구고 황량한 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이 시선을 끌어 찍어둔 사진입니다. 

모과나무가 제가 사는 아파트에도

여러 그루 있어 반갑더라고요.



오늘 보니 새 잎이 곧 돋아날 모양이네요.

5월에는 예쁜 분홍 꽃을 볼 수 있고,

9~10월경엔 열매도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모과나무는 처음엔 '목과'라고 불리다

'모과'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참외 모양 열매가 나무에 달린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모과를 보면 세 번 놀란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처음엔 모과 열매가 못생겨서 놀라고,

못생겼는데 향기가 너무 좋아 놀라고,

좋은 향기에 한 입 크게 베어 물려다 

시고 떫고 맛이 없어 또 놀란다고 하죠. 



모과가 좀 울퉁불퉁 하긴 해도

그렇게 못생겼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데

못난이 취급을 받는 모과가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맛은 몰라도 향기만큼은 일품이라

천연 방향제로 쓰일 정도이고,

벌레를 먹은 모과가 향기는 더 좋다고 해요.

좋은 향기는 벌레가 먼저 알아보나 봅니다.




모과나무의 수피는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고 쉽사리 벗겨집니다.

얼핏 보면 배롱나무 수피와 닮았어요.

이게 또 멋이라 꽃, 열매, 잎 없는

겨울에도 수피만으로 존재감을 빛내는

모과나무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지상 주차장

입구에 자리를 잡은 모과나무가 있는데,

지난해 열매도 많이 달았었어요.

올해는 꽃이 필 때부터

열매가 열릴 때까지 

마치 내 나무처럼 살펴보려고 합니다.



모과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모과네.. 하고 열매를 주워서 보곤 했는데

나무 자체로서의 수형도 

수피도 참 독특하고 예쁜 것 같아요.

분재 소재로 많이 쓰이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꽃도 좋고 열매도 좋고 나무 자체도 좋은

모과나무, 제게는 전혀 못생기지 않은

가치 있는 나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트로브잣나무 북미에서 온 늘푸른 바늘잎 나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