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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Mar 22. 2023

나무에 피는 연꽃 목련,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래요

우리 동네 나무 탐방 7


오늘 드디어 목련이 개화를 시작했어요. 봄에는 벚꽃보다 오히려 목련을 좋아하는지라 반가운 마음에 멀리 산책도 다녀왔습니다. 



목련은 백악기 시대에도 있었던 고대 식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립니다. 공룡들과 함께 살았던 목련 나무를 생각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인간보다 이 지구에서 훨씬 더 오래 살았던 생물이라니 우러러보는 마음도 들고요.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순백색 연꽃 같기도 하지요. 사찰의 문창살을 장식하는 꽃무늬도 목련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니 연꽃과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꽃봉오리가 붓을 닮아 '목필'이라고도 부릅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정말 붓을 닮았죠. 붓 같은 꽃봉오리를 만져보면 정말 보들보들합니다. 


추운 겨울 동안 붓 모양의 털 점퍼를 껴입고 봄을 기다리는 목련의 꽃눈을 보면 가련한 느낌도 들고... 한편으로 대견한 느낌도 듭니다. 



목련은 또한 난초의 향기를 닮아 '목란'이라고도 불립니다. 보통 꽃이 나무 높이 달리는 바람에 향기를 맡을 기회는 잘 찾아오지 않더라고요. 낙화할 때를 기다렸다가 코를 박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 목련의 우아하고 고상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말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련은 봄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꽃샘추위나 비바람이라도 휘몰아치면 순식간에 낙화하더라고요. 올해는 아름다운 목련을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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