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틀에 박힌 선배들의 머릿속을 깨주기
입사 후 1-2년쯤 지나면 어느덧 주니어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신입은 벗어났지만 시니어까지는 미치지 못한 시기, 딱 그 연차에만 할 수 있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신입, 시니어와 구분되는 주니어의 특징을 먼저 알아보자.
"00 씨가 온 지 얼마나 되었지?"
쌩 신입을 벗어나, 실무자의 길로!
어리바리하던 신입을 벗어나, 빠르면 3년 늦어도 4년 차 정도부터는 주니어 연차에 들어선다. 만약 당신이 입사 후 1년을 넘기고 2년 차쯤 진입한 사원이라면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었을 거다. '00님이 벌써 2년 차가 되었네요?' 더 이상 당신을 쌩 신입으로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선배들의 기대치도 조금 올라간다. 신입 때는 가능했던 '제가 잘 몰라서요' 같은 건 통하지 않게 된다. '실무자'의 길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위에 선임도 있고 팀장도 있다.
아직은 약한 책임과 권한
그러나 시니어에 비해 책임과 권한은 아직 약하다. (시니어로 접어드는 연차는 회사의 구조나 팀의 상황, 혹은 당신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연차로는 표현하지 않겠다. 참고로 나는 현재 10년 차이며, 팀에서 주니어의 마지막 단계이자 시니어의 초임 단계 정도에 와 있다. 차선임 정도 된다.) 위에 내 일을 같이 봐줄 선배나 선임이 있고, 팀장이 있다. 즉, 당신의 책임이 위로 많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온전히 혼자서만 지어야 하는 책임이 약하다는 의미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회사 구조상 주니어 연차에게는 그 직급에 맞는 중요도의 업무가 배정된다.
실패해도 괜찮아
틀에 박힌 선배들의 머릿속을 깨주기
신입보다는 업무나 회사 사정 파악을 잘하면서, 대신 많은 책임까지는 부여받지 않은 주니어 연차에게 선배들은 무엇을 기대할까? 나는 그것이 '새로운 관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은 (상대적으로 시니어 대비 낮은 중요도의 업무를 배정받았을 확률이 높으며, 사수/선임/팀장 등의 보고 체계를 통해 리스크 관리 범위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주니어에게 선배들이 바라는 것은 '신선함'이다. 틀에 박히기 쉬운 고인물들의 기존 관습을 타파시켜 줄 '돌파력'과 '맹렬함'이다.
시니어는 경험 부자다. 회사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일들에 익숙하다. 이미 이전에 겪어본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00% 동일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이전의 경험에 빗대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책을 찾는다. 그것을 우리는 연륜이라고 부른다. 좋게 말하면 노하우다. 하지만 나쁘게 본다면 '갇혀 있는 사고', '관행'이다. 딱 해본 데까지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시니어는 혁신에 약하다. 그래서 주니어에게 그런 것들을 기대한다.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회사적 사고를 깨고, 더 많은 창의적 의견들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차피 주니어는 책임질 일이 별로 없다. 책임의 시니어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 혁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연차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당신이 만약 시니어라고 가정해 보자. 밑에 있는 주니어 직급의 직원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면? 새로운 의견이 나오면 리스크를 먼저 따져보고, 과거에 실패한 경험을 근거로 진취적인 방법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한다면? 그 직원에게는 얻을 인사이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할 것이며, 혁신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맡겨야 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그 직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주니어라면,
리스크는 맨 나중에 생각하자.
실패해도 괜찮은 마지막 기회에,
당신의 연차에 어울리는 급진적 아이디어를 계속 도모하자.
선배들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