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선택: 5일간, 작가로 출근합니다.

직장인 타이틀을 벗고, 작가로 살아보는 5일간의 실험.

by 옹봉

살아보고 싶어졌다. 직장인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실험해보고 싶어졌다. 회사로 출퇴근하는 관성을 내 의지로 무너뜨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루틴을 쌓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곳으로 출근하는 일. 첫 출근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어져온 루틴. 처음은 분명 내 의지에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한 번쯤, 그 관성의 흐름을 멈춰보고 싶었다.


매일 출근이, 정말 당연한 걸까?

이게 온전히 내 선택이 맞을까?
100% 내 의지로 만들어가는 하루를 나는 살고 있는 걸까?


너무 익숙해져서 명확한 답조차 내리기 어려운 지금—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주일에, 작은 균열을 내보기로 했다. 일상을 멈추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하루의 시작으로 돌아가 오롯이 내 선택만으로 그 시간을 채워보고 싶어졌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 나를 밀어 넣는 대신, “오늘은 어떤 리듬으로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먼저 묻는 하루. ‘어쩌다 보니’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가 되는 삶. 그걸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하루를 나는 어떤 정체성으로 채우고 싶은 걸까?

답은 생각보다 분명했다.


나는 늘 작가를 꿈꿨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머물러 있었다. 아무리 삶이 바빠져도 잊히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단 한 번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낸 적이 없었다. 그건 너무 거창하게 느껴졌고, 지금의 삶과는 너무 멀리 있는 단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그 마음을 실험해보고 싶었다. 내 안에 오래 간직한 그 이름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단 5일 동안, 작가로 살아보기로 했다. 관성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선택하는 삶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건 단순한 휴가가 아니다. 실험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여보는 실험이다.

이전 03화[D-10] 의심: 지금의 일상이 정말, 내 의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