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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하루 onharuoff May 02. 2019

21. 호기심과 나이 들어감

어렸을 때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아이었다.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보다 주변의 다른 공기를 빠르게 느껴서인지 재빨리 환경에 순응하는 아이었다. 질문이 많거나 뭘 하겠다고 떼써본 기억이 없다. 조용한 아이었다.


오히려 성인이되고 사회에 나와 일하면서 호기심이 많아진 것 같다.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평소 관심 없는 분야는 아무리 해도 늘지가 않지만, 관심 있는 것은 짧은 시간안에 몰입하는 편이다. 운전면허는 어찌어찌해서 일찍 취득했지만 15년간 장롱면허였다가 우연찮게 운전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차는 전혀 모른다. 그냥 잘만 굴러가면 된다는 주의라 차에 대해서는 아~~~~주 많이 무관심하다.


난 아날로그 세대이다. 대학 때 레포트도 타자기로 쳐서 내거나 손으로 써서 제출해야 했던 세대이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쉽게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를 30대 강사를 시작하면서 처음 배웠던,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이 익숙한 그런 나이이다. 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필요한 것은 배우기 두려워 하기보다 빨리 새롭게 습득하는 호기심이 많았다. 그런 호기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시작했다. 즉 이걸 꼭 해야 할까하는 귀차니즘이 호기심보다 커지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지, 아니면 잠시동안 쉬어가는 시간인지, 또 아니면 이제는 좀 세상을 느릿하게 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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