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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하루 onharuoff Sep 17. 2019

31. 몰아보기 독서

또 시작되었다.


나의 독서습관. 몰아보기 책 읽기.


한 번 책에 꽂히면 일주일이 될지 한 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듯이 책을 사고 읽는 때가 있다.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책조차 다시 읽히지가 않는다. 9월 초부터 시작해서 책을 구입하고 읽고 정리하고 있다. 꾸준한 독서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해봤지만 책이 안 읽혀질 때는 문장을 읽어도 그 글귀의 이해도가 떨어져서 진도가 안나다 보니 책을 멀리하게 된다. 1년의 독서량을 보면 나쁘지 않지만 매달 읽는 독서량은 다달이 차이가 크다. 


언제부터 책을 이렇게 읽게 되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가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때까지 집에는 어린이용 위인전, 삼국지 등이 있었고,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난 그 외의 책을 읽지 않았던 거 같다. 부모님도 맞벌이로 바쁘게 사시다 보니 그 시절 책을 읽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인가 이모님 댁에 놀러 갔다가 중단편 소설 전집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집에 이런 전집 등이 별로 없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장식품 책일지라도 집에 전집과 백과사전쯤은 있던 때이다. 아주 우연찮게 한 권을 짚어 읽고 나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 집의 중단편을 다 읽고 나서는 그제야 우리 집에 있던 장편 소설전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데미안, 전쟁과 평화 등등이 있는 장편소설 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 당시는 정말 소설을 많이 읽었다. 형제님이 빌려온 무협지는 밤을 새우면서 읽었다. 


그렇게 읽다가 고등학교 가면서 책 읽기는 뚝하고 끊어졌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어도 드문드문 읽다가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쯤은 수필집과 자기 계발서 종류 들을 읽게 되었다. 이때도 여전히 몰아 보기 식 독서였다. 재미있는 책은 밤새우거나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읽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책 근처도 안 갔던 것이다. 몰아 보기 식 습관은 그렇게 굳어져 버린 것이다. 


매일 조금씩 읽는 습관을 들인다고 며칠간 노력하다가도 중간에 밤늦게 들어와서 도저히 책을 읽지 못하면서 흐트러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리고, 다시 시작을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걸린 발동은 얼마나 갈까 했는데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이 글을 바로 쓰기 전 인터넷 서점에서 또 한 권의 책을 결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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