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잘 보지 않지만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 다시 보기 등을 통해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첫 편은 챙겨본다. 그러다가 관심 있는 드라마는 시리즈를 시간 날 때 보게 된다. 예능 쪽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가끔 나오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에는 눈길을 주게 된다.
작년에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의 유행으로 그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등에 쏟아져 나왔고, 해당 출신 가수들은 예능, 광고 등을 휩쓸었다. 티비와 거리가 먼 나도 가끔씩 보이는 예능이나 트로트 프로그램에 그들의 활약을 자주 보다 보니 피로감이 느껴졌다. 하나의 포맷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프로그램이나 제품들이 넘쳐나는 것이야 당연지사이긴 하지만, 좀 많긴 하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싱어게인’. 무명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대중에서 노래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트로트 장르를 제외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잔잔한 발라드에서, 실험적인 음악, 댄스 등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저런 가수들도 있었구나, 와 저 OST를 부른 가수가 저렇게 생겼구나 하는 등 목소리 하나만으로 예전의 기억들을 소환해주고 있다. 또한 떨어지기 전까지는 가수의 이름은 모르고, 번호로만 그 가수를 알 수 있는 것도 신선하다.
특히 OST나 예전 유명한 곡의 앨범을 냈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을 첫 회 첫 소절을 듣기 전까지는 그 가수를 모른다는 점이 색달랐다. 물론 이미 인터넷 상에는 시청자들에 의해 몇 번 가수는 누구다라는 실명 등은 공개되어 있지만.
자신의 노래를 부른 이도 있지만 예전의 노래들을 그들의 목소리로 재해석되면서 원곡의 노래도 소환하게 된다. 어쨌든 귀호강 중이다. 다양한 음악들이 방송에서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그중에서 자주 듣는 음악 두곡이 있다.
개인 경연이지만 중간에 항상 빠지지 않는 듀엣이나 팀으로 결성해서 대결을 하는 것인데, 그중 너도나도너드팀의 ‘일상으로의 초대’ 이들의 곡도 좋았지만 들으면서 신해철의 원곡이 같이 귀에 맴돌았다. 싱어게인을 하기 전까지는 서로 몰랐던 두 사람이 함께 합을 맞춰서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 낸다.
원래 좋은 노래는 그 노래 자체에 힘이 있는데, 잘하는 가수들이 그 노래에 또 다른 에너지가 더해져서 자꾸 듣게 된다.
두 번째 곡은 10호, 29호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펌 라인으로 불리며, 외모나 나이까지 비슷해서 도플싱어라 불린 두 사람. 역시나 전혀 모르던 두 사람인데 분위기상 느껴지는 가수가 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개인 노래 때는 임재범의 노래를 불렀다는. 외모는 비슷하지만 10호는 허스키한 목소리, 29호는 헤비메탈 싱어인데 고음까지 맑은 음색이다. 음역도 다르고, 목소리의 색깔도 다르지만 하나로 맞춰내는 것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이들 중에 누군가는 우승하겠지만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잊혀졌거나, 알지 못하는 무명가수들에게 다시 노래할 수 있는 그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만의 노래들을 불러줬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도 대중가수로 이름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한 해가 내 삶도 싱어게인의 가수들처럼 내 앞에 펼쳐진 무대에서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고 싶다. 다시 쓰는 내 삶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