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습관처럼 확인하게 되는 카톡. 굳이 보지 않아도 될 것을 새벽부터 보다가 힘이 빠지게 되는 카톡들.
작년부터 진행되어온 프로젝트가 찻잔 속의 태풍이 되어 버린 것 같았고, 어제 밤늦게까지 해결한 일들은 쓸모없는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스트레칭은 하는 듯 마는 듯, 명상하러 앉았지만 머릿속은 이미 복잡해지기 시작하여 포기.
아침에 읽는 책과 리포트들을 읽어도 집중은 사라진 지 오래고, 기분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정상적이지 않게 진행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문화를 바꾸어 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행동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저런 이들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몇 달간 파란을 일으켰지만,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으로 생각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무의미하게 활자들을 읽으면서 그런 말이 떠올랐다.
“내가 지금 이 일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상황이 어떻지?”
“내 일에 달라질 것이 뭐가 있지? 아무것도 없잖아. 좀 쪽팔린 것 빼고는.”
“외부에서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잖아. 조금 늦을 뿐이지”
“우리가 가는 대로 가면 돼. 이제 시작이니깐.”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으로 이 허망한 기분들에서 벗어나 다시 중심을 잡게 되었다.
찻잔 속의 태풍이라도 일으킨 게 어디냐.
그것도 못 일으킨 사람들인데. 그러한 시도가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