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이가 심하게 안 좋으면 아이들에게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안겨준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늦게 까지 들어오지 않는 날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날은 반드시 부부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부모 아래서의 삶은 즐거운 기억을 가지기 힘들다. 그래서 어렸을 때 일기 쓰는 것을 싫어했다.
기록을 남겨봐야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 찰 것 같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잊고 싶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했다. 커서도 기록은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쪽으로는 계속 기록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각종 기록, 메모 관련 책을 읽고 스크랩을 해왔지만, 쓰면 그만이고, 모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메모가 삶을 변화시키기거나, 성장시키지도록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지금 순간의 시간을 기록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기록의 양을 늘리고 있는 중이며, 브런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어떤 기억을 남길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은
우리 앞에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을 우리 식대로 편집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프리워커스
지금의 기억은 내일 또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기억들이 덮어질 것이다. 그것이 우울하기도, 똑같을 수도, 길이 안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의 기록은 나에게 긍정적인 것을 남겨주리라. 지금의 나는 과거의 시간과 사건을 통해서 서 있고, 지금의 시간들이 모이면 언제 가는 다가올 수밖에 없는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들어 낼터이니, 지금의 기록이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