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도대체 답이 뭘까

by 온이담


아기가 울음으로 내는 스무고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날은 너무나 힘들다.

평소보다 일찍 아기가 일어났다.

그러니 분명 첫수를 하고 나면 두 시간은 낮잠 잘 거라고 예상했다. 역시나 아기는 첫수를 하고 내게

스무고개 문제를 냈다.

“응앵응앵애앵~~~~”

나는 얼른 아기를 세운 자세로 엉덩이를 받쳐 안았다. 그리고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는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내 대답이 정답이면, 아기는 조용해질 거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아기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다시 스무고개의 답을 찾아야 한다.

나는 분유가 부족했나 하여 얼른 한 손으로는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분유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아기에게 대답을 했다.

“꿀꺽꿀꺽” 몇 모금 먹지도 않고 아기는 또다시

내 대답이 틀렸다고 알려준다.

“응앵응앵애앵~~~~”

도대체 답이 뭘까.

아기를 안고 이리저리 다녀도 답을 찾지 못했다.

점점 팔은 저려오고 허리는 끓어질 것만 같다.

“아가야 엄마 허리 끊어져.. 답이 뭘까?”

재워도 보고 분유도 주고 마지막으로 기저귀도 갈아줬지만 모두 다 땡! “응앵응앵애앵~~~~”

결국 지친 나는 아기를 잠시 내려놓고 허리를 쭉

핀다.

“어?” 아기가 조용하다.


아기는 가만히 누워 드디어 스무고개의 답이 맞았다며, 평온하게 주먹을 찹찹 빨고 있다.


아기의 만족한 얼굴에는 침범벅이다.

아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거다..

정답을 외치고 싶어 했던 행동들이 다 오답일 때,

열심히 공부했는데 공부한 범위에서만 시험 문제가 나오지 않은 것만 같다. 갑자기 서러워진다.

그럼에도 오늘 최선을 다해 스무고개를 풀었기에,

다음번에는 더 빨리 정답을 찾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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