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앉아 있는 시간

by 기욤하우어




오늘도 나는 의미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기다림이 삶을 지탱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그 시간 동안 쌓이는 피로와 긴장을 느낀다.


의미가 오지 않아도, 삶은 멈추지 않는다.


그 사이에 남는 것은 불필요한 요구와 비교, 남의 시선이라는 짐이다.


편견을 닦아내려 애쓴 마음을 바라본다.


오래된 습관과 사회적 기준이 손끝에 남아 무겁게 느껴진다. 그것들을 조금씩 놓는다.


내려놓음은 삶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이는 일이다.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안정과 숨 쉴 공간뿐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더 이상 시험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버텨왔고, 그것만으로 지금 나는 살아 있다.


숨이 느려진 자리에서 나는 그저 앉아 있다.


의미가 부재한 시간, 기준이 제거된 상태, 남는 ‘나’ 그대로.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다 흘려보낸다.


그 자리에서 마음은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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