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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an 10. 2019

가볍게 시작한 사진찍기로 얻은 소득



물건을 사면 비닐을 받지 않고 맨손에 들고 오거나 가방에 넣어온다. 

그렇게 해서 줄인 비닐, 엄청 많겠지?








어딜가나 내가 넣어갈 곳이 없을까봐 그렇게들 신경써 주신다.









그러던 어느 날, 분리수거를 하다가 문득 어이가 없었다.
물건을 사고 뭔가를 먹고 남은 포장지, 이것도 '비닐’ 이잖아?!












그러네? 나 역시 비닐을 쓰네?! 
스스로에게 황당한 마음을 추스른 뒤 생각해봤다. 나는 비닐 쓰레기를 얼마나 만들고 있는 걸까?









수시로 버리니까 알 수가 없고...기록을 해보는 게 좋겠어.
그럼 어디에서 비닐을 많이 쓰는지 알 수 있고 지금보다 비닐을 적게 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비닐 쓰레기를 사진에 담기로 했다.
단, 내가 필요해서 산 물건과 먹은 것에서 나온 비닐로 제한했다.







후후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가만, 이것도 비닐이네?








시원~하다. 잘 먹었으니까 이제,














오후에는 출출해서 바나나를 먹었다. 이것도, 













그렇게 수시로 카메라를 열었다. 평소엔 크기가 작아서 인식하지 못했던 것도 비닐이었다. 사진이 없는 날이 없었다.


먹으려가 사진 찍는 게 귀찮아서 안 먹기도 했다. 그래서 며칠하다 그만 둘지 모르겠다 했는데,하다보니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 익숙해지기도 해서 계속했다. 휴대폰 용량도 차고 번거로워서 분리수거 전에 몰아서 찍는 요령도 생겼다.


그렇게 120일을 채웠다.







(2018. 4. 4~ 8.1)   총 120일 동안 버린 비닐쓰레기를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살펴보니까 즙 봉지, 야채비닐, 과일비닐, 과자봉지가 대부분이다.  미세먼지마스크 비닐도 여러 개다. 
혼자서 쓴 양이 이 정도이다. 사진상으로 작아보이지만 적은 양이 아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깜빡하고 빠뜨린 것도 있고, 여기에 가족들과 공동으로 쓴 비닐까지
 합하면... 많다.






비닐쓰레기 사진찍기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뭔가를 사기 전에 정말 사야하는지 혹은 정말 먹고 싶은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금은 피곤해졌지만, 전보다 먹는 양과 횟수를 줄이는 등 생각지 않은 이유에서 소식도 수월해졌다.     

언제까지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해보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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