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대로 괜찮은 10개보다 마음에 드는 1개가 좋고, 많은 물건 대신 공간을 너르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뭘 봐도 마음이 잘 동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
나는 <맨날 안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화장품 사면 주는 샘플도 안 받고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나 물티슈도 좀 안 나눠줬음 하는 사람이다.
이건 가끔 있는 일이었는데,
이럴 때는,
있는 것을 다 쓰고 나면 사고, 물건을 사더라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만 가지고 사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3년 동안 불편함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살 생각이다.
미니멀 라이프에 자원절약과 쓰레기줄이기 관심이 더해지다보니 때로는,
이렇게 신기한 걸 보고도 흥이 나지 않는 게 아쉽긴 하다.
'그거 대형 플라스틱 아닌가? 써봐야 얼마나 쓴다고 그 큰 거를 제작하는지 참'
이벤트성 조형물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저 재질이 뭘까, 사용 후 처리는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나는
멋지고 신기하다는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종종 시큰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