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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Jan 13. 2019

옷 한 벌이 소중하다



물건을 줄이면서 옷을 대하는 마음도 전과 달라졌는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밖에서 입은 옷을 눈으로 스캔하며 자주 하는 일이











옷은 적지만 항상 깨끗한 차림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옷, 그냥그렇지만 샀으니까 입는 옷, 안 어울려서 못 입는 옷 등을 다 끌어안고 살았을 때보다 옷 관리에 더 신경쓴다.






옷에 음식을 흘렸을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제때 해두지 않으면 입을 옷이 없는 경우가 생겨 손빨래를 자주 하는데 특히 여름이 그렇다.

그래서,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세탁소에도 전보다 자주 간다









한때 나는 꿰매거나 천을 덧대어 입는 것을 궁상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옷을 만들기 위해 들였을 자원과 그 과정에서 자연에 끼쳤을 해로움, 무엇보다 버려지면 쓰레기가 된다는 게 마음에 걸려서





수명도 기꺼이 연장시킨다.







이렇게 옷 관리에 정성을 들이고 조심스럽게 입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풀풀풀 올라오는 보풀




보풀제거기를 사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까지 값어치를 할까 싶어서 그만 두었다. 그러다 한번은










오 옷에
.
.

구멍이
 !!!!!







잘 입는 바지가 이거 하나인데 바지를 같이 잘라버렸네..?! 이걸 어쩐다????

아주 작은 구멍이었지만 입으면 맨살이 살짝 보였고, 수선을 한다해도 흔적이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바지를 버렸냐하면?
아니다 헤헷








그 뒤로 조심성이 더 생겨서 한동안 별일이 없었는데 며칠 전...











으잌 !!!











매니큐어와 실을 두고 잠시 고민하다가 바느질로 손을 봐두었다.
부디 잘 견뎌주면 좋겠다.







옷 한 벌 한 벌을 최대한 오래 입고 싶다.
옷 쓰레기 버리는 일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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