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갈비찜, 가리비술찜, 강서구 수산시장, 모싯잎송편
10월 24일 일요일 저녁
우리집에는 아직도 50알쯤 되는 밤이 냉장고에 있다.
병이 하나 비어서 우리 먹을 보늬밤을 또 만들었음. 이전보다는 조금 덜 달게 되었지만 충분히 달고 맛있다.
밤 까는 일이 몇개 안 되어도 다음날 되면 손목이 아프니 밤을 불려 놓고 까면 좋겠다.
형님이 사다 주신 크리스마스 조명. 밤에 불 켜놓으니까 완전 예쁘다.
10월 25일 월요일
휴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휴가를 일부러 냈다. 뭐 할거라고 정해 놓지도 않아서 무작정 더현대로 나섰다.
하릴없이 백화점 구경을 하다가, 2시가 다 되어서야 배가 고파서 배추쌈?김밥을 한 줄 먹었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백화점에 가면 참 여유가 있어서 좋다.
영 밥다운 밥이 안 땡겨서 아예 샐러드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저녁 준비. 난 왜 이런 게 재밌나 모르겠다.
엄마가 준 냉동소갈비를 미리 녹여 두었다. 녹인 갈비는 최소 30분은 핏물을 빼 주어야 한단다.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핏물을 빼라고 하는 고기요리에 핏물을 잘 안 빼면 나중에 고기 특유 냄새가 난다.
양념도 주셨기에 양념을 어찌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만,
거기에 마늘이랑 말린 홍고추, 청양고추, 고춧가루 많이 넣고 오랫동안 (=1시간 이상) 푹 익혔다.
양파랑 대파도 넣고, 집에 밤도 많으니 밤도 넣고.
물을 처음부터 너무 많이 했는지 간은 맞는데 물이 하도 안 줄어서 떠올린 묘안은 당면 넣기.
당면이 익으면서 국물을 쭉쭉 빨아들여 준다.
밤이랑 고구마를 실컷 먹는 가을이다.
밥할 때 고구마 작은 것 하나 썰어 넣고, 밤도 넣고, 흑미랑 찹쌀도 섞어 넣고. 푸짐한 한 상.
10월 26일 화요일
갈비찜을 저렇게 많이 했으면 다음날까지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
일요일에 시켜 먹고 남긴 중국집 탕수육까지, 밥상이 좀 웃기지만.
호우섬 밀크티를 J가 회사에서 가져왔다. 연말이 가까워 오니 예산 턴다고 맛난 간식류를 자주 산단다.
할로윈이 되어가서 스벅에는 할로윈 마들렌도 나왔다. 호우섬 밀크티 조금 진한데 완전 맛있음!!
10월 27일 수요일
뭐 먹지? 간만에 스팸이랑 달걀 후라이로 저녁식사.
우리는 갖가지 방법으로 고구마를 소진하고 있는데, 고구마를 편처럼 얇게 썰고 치즈를 얹어서 발뮤다에 구웠다. 고구마가 감자튀김처럼 되면서 치즈까지 녹으니, 완전 고소하고 달고 간식으로 딱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 초점 무엇...
10월 28일 목요일
백신 2차를 맞은 날. 백신 맞으러 가기 전에 점심으로 만두를 구워 먹었다.
일본식 라멘집 가면 으레 파는 그런 교자만두스럽게 하고 싶었는데, 이게 웬걸, 팬이 수명을 다해 가고 있어서 그런지 바닥에서 전분물이 다 눌어붙었다.
교자만두는 새 팬에 구워야겠다. 민망.......ㅋ
편의점에는 아직 호빵을 그렇게 많이 팔지 않는다. 마트에 들러서 몇 가지만 사와서 얼른 귀가.
마트에서 사 온 것 중 하나는 가리비!
가을이 무르익어서 다시 조개도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 때, 가리비가 1.3kg에 9,900원 하길래 이게 웬일이냐 싶어서 백신 맞은 팔로 스티로폼 박스를 안고 왔다.
전에는 물 많이 넣고 정말 찌기만 해봤는데, 이번엔 다진마늘이랑 남은 화이트와인 넣고, 브로콜리도 좀 넣고 서양식으로 (그러나 가리비 양이 너무 많음) 술찜을 해 봤다.
가리비술찜은 국물까지 떠 먹으려면 가리비 껍데기를 철수세미 같은 걸로 잘 닦아줘야 한다.
얼마나 맛있게요.
가리비술찜 양 옆에는 오전에 만들어 둔 진미채볶음이랑 땅콩조림.
10월 29일 금요일
백신 맞고 이튿날 되니 하루종일 머리가 왜 그렇게 신경쓰이게 아프던지.
배는 고파서 소리는 나는데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 들었던 날. 밥 차리는 것도 싫고.
점심에는 라면을 끓여 먹고, 저녁으로는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버거를 주문해 먹었다.
10월 30일 토요일
잘 자고나니 두통은 바로 가셨다.
아침으로 어머님이 주셨던 모싯잎송편을 한 팩 뜯어서 쪄 봤다. 이번에는 주말용 빵을 사 놓지 않았기 때문.
기대 안했는데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안에 흑임자 소랑 은근한 송편 향이 진짜 ...엄지척.
두개를 이미 먹어 놓고 찍은 사진이다.
점심에는 밥은 차려 먹어야겠으나 밥 양이 너무 부족했다.
냉동실에 한 개 남은 주먹밥을 볶음밥에 추가해서 넣었다. 스팸달걀볶음밥이라고 할까?
강서구에 큰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있다. 우리 같은 소매인들도 많이 가는지는 몰랐으나 일단 가 봤는데,
수산시장은 정말 갈 만하고, 위층에 있는 수협바다마트는 확실히 농수산물이 저렴하고 식자재마트를 표방하고 있어서 대용량 식자재도 많다. 일반 마트와는 구별되는 구경할 거리들이 좀 있다.
좀 더 겨울이 되면 조개류나 해삼, 멍게 같은 종류만 사와서 먹는 것도 정말 좋겠다.
아래층에서 연어+광어+밀치 해서 회를 한 팩 사왔다. 밀치는 내 스타일 아님... 기름진데 서걱거리는 느낌.
10월 31일 일요일 오전
생각보다 원두를 되게 빨리 먹는다.
진짜 저렴하고 무난무난, 플로럴은 모르겠고 살짝 태운 듯한 구수함이 있었던 이디야 홀빈커피.
모싯잎송편 이제 없는데, 바로 또 뜯었지 뭐에요.
약간 ott서비스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은 요즘, 근데 아직도 재밌는게 많아서.
환승연애
마이네임
알고있지만,
꽃보다할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금쪽같은 내새끼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장르 불문 계속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