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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언수프 Oct 18. 2023

초기이유식 - 고구마, 밤, 닭고기 큐브

가성비 최고의 구황작물 큐브


내일이면 아기가 식단상 고구마와 닭고기를 처음 먹게 되는 날이다. 닭고기 알러지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되진 않지만, 급하게 해동하면 잡내가 나곤 하던 소고기 보다는 조금 더 맛있게 먹어주려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


그리고, 완연한 가을이라 이 때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밤을 늦기 전에 꼭 먹여주고 싶었다.

마트에서 무항생제 닭가슴살 400g(안심이 부드럽다고 하는데 없더라), 밤 800g 한 꾸러미, 밤고구마 한 박스를 샀다. 남는 건 어른 식사에 활용할 예정.


그 동안은 식단에 넣어둔 갯수대로 큐브를 맞춰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냥 넉넉하게 만들려고 한다. 아기가 양이 늘어서, 식단표 그대로 보다는 채소 큐브를 하나 정도 추가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 고구마 큐브

1) 고구마 큰 것 1개를 씻어 다듬었다. 216g.

2) 가능한 얇게 썰어 준비하고 찜기에 찐다.

나는 밤과 같이 준비해서 중불에 30분 정도 넉넉히 쪘다.

3) 절구에 찧는다. 감자 만들 때처럼 매셔나 초퍼같은 것보다는 그냥 절구가 제일 빠르다.

4) 20g씩 9개, 15g씩 2개 정도 총 208g 큐브 완성. 구황작물 큐브는 loss가 없어서 좋다.


2. 밤 큐브 (밤 퓨레)

1) 생밤을 사서 껍질을 까 달라고 했다. 내가 산 곳은 농협이라서, 밤 껍질 까는 기계가 있어 부탁할 수 있었다.

2) 그래도 속껍질이 듬성듬성 있어 집에 와서 칼로 다듬어 주었다.

3) 껍질깐 생밤 10개 준비. 216g. (고구마랑 놀랍게도 동일한 그램이었다)

4) 고구마처럼 가능한 얇게 썰어 같이 찐다.

5) 밤은 고구마보다 수분이 더 적어서 절구로는 빻기 어려울 것 같아, 초퍼를 사용해 갈았다. 그대로는 잘 안 갈려서 삶은 물 10스푼 정도 넣어서 갈아 줬더니, 퓨레 비슷한 질감이 됐다.

바닥에 안 갈린 조각들은 loss로 내가 먹었다.

(찌고 나니 너무 맛있어서 우리 먹으려고 떼놓은 것도 loss...)

6) 15g씩 11개, 약 165g의 밤큐브 완성.


남는 생밤은 하루 정도 말려서 냉동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찌는 과정샷도 추가.


3. 닭고기 큐브

1) 400g 닭가슴살 절반을 분유물에 재워 둔다.

30분 정도 재워 뒀고 계량은 없이 적당히 탔다. 돌 전에는 생우유를 먹이지 말라고 하기 때문에, 잡내를 없애려면 분유에 재우라고 한다.

2) 핏기 있는 부분, 지방 부분을 떼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다. 금방 익고 초퍼에 갈 때도 금방 갈 수 있다.

닭안심살이 더 부드럽다고 해서 안심을 못 구해서 아쉬웠지만, 닭가슴살은 다듬을 게 거의 없으니 그걸 장점으로 삼자.

3) 끓는 물에 삶는다. 나는 15분 정도로 했고, 끓으며 나오는 부유물은 걷어내 줬다.

4) 초퍼에 원하는 입자 크기가 될 때까지 갈아준다.

나는 소고기보다는 약간 더 입자감 있게, 그래도 참치 비슷한 느낌이 나게 갈아줬다.

5) 15g씩 11개, 12g정도 되는 나머지 1개 큐브, 총 177g 이 나왔다.


앞으로 고기 양은 10g에서 15g으로 늘릴 생각이다.

육수가 꽤나 깔끔하고 맛있게 나와서 고민했으나, 당장 2주 정도 베이스죽 만들 일이 없고 곧 소고기 작업도 할 거라서 과감히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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