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도 마음에 드는 구석은 있더라
서울역 근처로 근무지를 옮겼다.
정확히는, 옮겨졌다.
무엇 하나 좋아진 게 없는 것이 명백하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도 마음에 드는 구석은 있더라.
나는 기차와 철도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아침 8시는 출발지로서든 지나치는 역으로서든 서울역에 열차가 꽤 많은 시간인 것 같다.
노량진에서 환승하여
용산역, 남영역을 지나고, 그리고 남영역에서 서울역으로 진입하는 경로에는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 1호선 말고도 꽤 많은 열차가 앞다투어 선로를 지난다.
모두 어디론가 떠나거나 돌아가기 위해 탄 열차들
그 열차들이 달리는 선로 위에 같이 있는 기분은
정말 이상한 얘기지만
‘경이롭다’는 표현 외에 내 기분을 잘 설명하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들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간다.
이런 광경에 감화를 받는 것은
나는 어쩔 수 없는 도시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그걸 떠나서 출퇴근을 해야만 하는 전일제 근로자 워킹맘의 삶은 하루하루가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