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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언수프 Jul 13. 2019

7월의 치앙마이, 쿠킹클래스에 참여하다

돈 주고 사는 값지고 색다른 경험


쉬러 떠나는 여행지에서까지 굳이 돈을 지불하며 음식을 했다니, 못 말린다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1년 만에 돌아오는 여름휴가 중에 다른 것보다 쿠킹 클래스를 꼭 하고 싶었다. 여행 준비를 하며 구매한 'Tripful 치앙마이' 에서 알게 되었는데 내 구미에 완벽히 들어맞는 활동이었다. 게다가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가 태국 요리라는 주장도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책에서 소개된 업체들이 아닌 다른 쿠킹 클래스를 예약했는데, 프로세스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오전 또는 오후, 예약한 시간에 맞춰 픽업받은 후 전통 시장에 가서 재료 설명 및 구매, 이후 클래스로 이동. 이동 중에 선택한 메뉴를 설명을 들으며 직접 요리하며, 요리한 결과물을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과정.


결과만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소감을 남기자면 치앙마이에서 쿠킹 클래스를 하겠다면 완전 적극 추천한다. 다른 여행지보다 식도락을 빼놓기에는 아쉬운 태국에서, 수많은 이색적인 식재료와 향신료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이며 결과적으로 태국 요리에 대한 이해도가 생긴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주문한 수프에서 톡 쏘는 새콤한 향신채소를 발견했다면 "무슨 국에서 신맛이 나?" 대신에 "이게 레몬그라스구나, 이것 때문에 독특한 맛이 나는구나" 할 수 있게 되는 정도다. 게다가 1회분 재료의 분량을 쿠킹 클래스에서 미리 준비해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고 맛있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선택지는 아래와 같다.


Stir- Fried : Fried Cashew nut with Chicken

부추, 옥수수, 양파, 목이버섯, 캐슈넛, 닭고기, 그리고 굴소스와 피쉬 소스를 넣고 볶는 요리. 센 불에 빠르게 볶아야 하므로 웍이 뜨겁고 무섭지만 쉽고 맛있는 볶음 요리다.


Appetizer : Papaya Salad

그린 파파야, 방울 토마토, 라임, 기다란 콩, 빻은 고추와 팜슈가, 땅콩, 피쉬 소스를 함께 버무린 샐러드, 쏨땀. 그린 파파야를 쉽게 채썰기 위해 채칼이 제공된다. 여기에 홀딱 반해 나중에 시장에서 채칼을 따로 구매한 건 안비밀. 레시피에서 좀 더 새콤하길 원하면 라임을, 더 맵기를 원하면 고추를, 더 달달하기를 원하면 팜슈가, 더 짭짤하기 원하면 피쉬 소스를 추가하라고 한다. 이보다 설명이 더 직관적일 수 없다.


Soup : Seafood in Coconut milk

양파, 버섯, 방울토마토, 라임, 생강, 레몬그라스, 마늘, 라임 잎, 고수, 고추 그리고 약간의 해산물을 코코넛 밀크와 함께 끓이는 수프. 치앙마이는 바다가 없는 산간 지역이기 때문인지 선택지에 씨푸드가 적은 것이 아쉬워 일부러 선택해 보았다.


Curry : Kao Soi

태국 북부 지역의 전통 면 요리. 에그누들과 튀긴 에그누들을 함께 사용하고 코코넛 밀크에 레드커리와 피쉬 소스가 베이스가 된다. 취향에 따라 샬럿과 배추 짠지, 라임, 고수 등을 추가해 토핑한다. 치앙마이에서 카오소이를 단 한번도 안 먹고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거다. 비주얼도 맛도 매력적인 면 요리다.



내가 참석한 쿠킹 클래스는 선생님들이 영어를 대단히 쉽고 유창하게, 즉 녹슨 귀여도 잘 알아먹게 하며 지루하지 않게 하는 센스도 있었다. 같은 농담에 극동아시아인도 유러피안도 웃을 수 있어 젊은 사람이라면 영어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설령 못 알아들어도 대부분의 과정을 옆에서 강사가 같이 진행하므로 보면서 하면 된다. 요리 레시피와 식재료 설명이 사진과 함께 들어 있는 책자도 가져갈 수 있게 인당 하나씩 준다. 금액은 한국 돈으로 2인 기준 총 56,600원을 미리 결제했다.


혹시나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태국에서 쿠킹 클래스는 정말 매력적이고 즐거운 경험이니 꼭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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