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없는 이야기
이미 좋은 감상과 후기를 남겨 준 블로그와 브런치 글이 많아서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싶지만
내 나름대로 재미 포인트만 작성 해 본다.
캐릭터 설정도 완벽, 질질 끈다든지 억지스러운 상황이나 암 걸릴 것 같은 악역은 거의 안 나오고 드라마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연말 시즌에 몰아보기를 하면서, 드라마의 분위기에 같이 취해 보려 밀크티를 마시면서 보기도 하고, 마라샹궈를 배달해 먹으면서 보기도 하며 아주 J와 나 두사람 모두 푹 빠졌던 드라마.
재미 포인트
1. 캐릭터만큼이나 다른 스타일링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원피스, 트렌치와 에르메스, 샤넬, 디올 등의 명품백을 선보이는 구자,
은은한 파스텔 컬러 위주의 캐주얼 스타일링이 아주 귀여운 단발머리 중샤오친,
시원시원하고 늘씬한 몸매, 칠리 컬러에 가까운 빨간 립스틱이 찰떡이라 인상적인 만니.
여자 주인공들 스타일링 매우 칭찬해.
(그에 비해 남자배우들은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드라마 설정 상 신경을 덜 썼겠지만)
2. 에필로그
에필로그가 꽤나 감성적이다. 상하이 시내 노점에서 충유빙을 파는 엄마, 택배일을 하는 아빠, 엄마의 리어카 옆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는 어린 아들 세 식구의 삶을 멀리서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이들은 나중에 점점 형편이 나아져 결국 정식 점포를 얻게 된다. 세 여주인공이 스치듯 충유빙을 사먹는 장면도 간혹 나오는데, 그 정도로 이 드라마는 짜임새 있다.
3. 현재 상하이의 모습.
중국드라마, 하면 옛날 사극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그런 관념을 완전히 깨 준 드라마. 결제 대부분을 QR로 하고, 메신저 등록으로 친분을 드러내거나, 짧은 음성 메시지를 자주 남기는 등 요즘 상하이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가까이에서 보는 기분이다. RIO 라는 칵테일 음료가 PPL로 되게 자주 나오는데, 실제 이런 음료를 사람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그렇다더라 - 말로만 들었지, 앞치마 두르고 식사를 차리는 남성의 모습과 회사 중역 자리에서 활약하는 여성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포인트.
4. 뜬금없는 정면 보기.
이건 정말 드물게 나오는 장면이지만 그만큼 머릿속에 남는다. 어떤 변곡점마다, 라고 해야 할까. 포인트마다 갑자기 주인공이 정면을 보면서 시청자에게 나름대로 살면서 느끼는 걸 이야기한다. '엑, 지금 나한테 말하는거야?' 하고 깜짝 놀랄 만한 연출인데 재미있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