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상식 - 늘 먹음, 또는 그런 음식
1월 31일 일요일 오후
멕시코 국민여가수와 함께 하는 평온한 오후.
점심을 또 안 먹었고 마실을 나온 일요일, 출출하다고 해서 마트 푸드코트에서 냉면 한그릇을 사 먹었다.
저녁에는 뭘 먹지, 하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와 베이컨으로 콩비지전을 만들었다.
콩비지로 전을 부쳐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엄청나게 고소하고 맛있는 별미였다.
곧 다가올 설에 콩비지전을 잔뜩 부쳐 가져가자는 작당을 꾸밀 정도로.
간식 (야식?) 으로 자몽 하나를 까서 다 먹었다.
2월 1일 월요일
주말 내내 너무 잘 먹어서 점심으로 두부면을 마늘종과 쪽파에 볶아 먹었다. 좋은 다이어트 음식.
아란치니를 처음 사 봤는데 매우 맛있다.
저녁으로는 샐러드에 치즈돈까스를. 전엔 돈까스에서 이상한 플라스틱 냄새가 났는데 이 날은 왜인지 안 났다.
2월 2일 화요일
닭다리살로 닭갈비를 (?) 만들어 저녁을 먹었다.
비록 양배추는 없지만 깻잎, 당근, 양파, 그리고 고구마가 역할을 해 줬다.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다 먹었다.
2월 3일 수요일
집에서 밥을 제대로 챙겨 먹으려면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것 같다.
소고기뭇국을 전날 밤에 끓여 뒀다.
그리고 저녁엔, 또 조금 부지런을 떨어 곤드레밥을 했다. 괜히 건강식을 하고 싶었다.
나는 1년에 한번 어떤 검사를 받으러 대학병원에 간 지 수 년이었고 올해가 그 마지막이었다.
거길 다녀올 때면 항상 조금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인생을 바라보는 초점을 다시 고쳐 보곤 한달까.
대학병원은 늘 붐빈다. 아픈 사람이 많고, 거기서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저녁을 먹고 유퀴즈를 봤는데, 학교 급식 일을 상당히 열의있게 했고 대기업으로 스카웃 되었다는 영양사가 나왔다. J가 나더러 저 일을 했어야 하지 않냐고.
2월 4일 목요일
저녁으로 만두와 김말이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었다.
오래간만에 회사 전 동기와 카톡을 하면서 '사서 하는 미래의 고민'을 나누었다.
2월 5일 금요일
집에 냉동 식품이 너무 많은가... 크로와상 생지를 발뮤다에 구웠다. 비주얼이 마치 코끼리 코 같고....ㅋㅋ
버터가 많이 들었는지 정말 냄새도 맛도 좋은데 피부에 안 좋은 느낌이다.
그런데 발뮤다 안쪽 바닥은 어떻게 세척해야 하지?
재택을 하는 날은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내가 학생일 때, 혼자 방에 박혀서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이런 통제에 길들여진 인간 같으니라고.
점심에 소고기들깨미역국을 끓였다. 들깨가루를 요리에 써 보고 싶어서 안달복달했었는데, 근데 국산 들깨가루가 되게 비싸다. 작은 봉지에 그것도 할인 해서 8,800원. 남은 곤드레밥이랑 잘 먹었다.
저녁에는 그렇~~~게 맛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보드람치킨을 J가 사 왔다!!
어떻게 만드는 건지 살은 쫄깃하고 껍질은 바삭하다. 그래도 난 허니콤보가 더 좋아.
2월 6일 토요일
냉장고 안의 모든 과일과 요거트를 믹서에 갈았다. 자몽 80%, 귤 10%, 딸기 5%, 요거트 5%의 생과일주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섰다. 반찬이 없을 땐 김이랑 참치, 김치.
김포의 이레가든빌리지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호접란이랑, 결혼식 부케에 든 심비디움을 봤다.
집에 꽃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싹이 올라온 히아신스와 J의 로망이었던 마오리 소포라를 사 왔다.
우리 집에 더 이상의 식물은 없다고 했는데 내가 깼다.
이 날의 전리품
마오리 소포라 34,000원
히아신스 3,000원에 화분 6,000원, 분갈이 비용 2,000원. 흙값도 있던가?
갤럭시 S20 만세.
김포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렀다 왔는데, 식료품을 사면서 한 번에 10만원 이상 산 적이 처음이라 놀랐다.
일단 기본 단위가 2배다. 감자, 고구마는 2kg부터, 양념장 같은 건 5개나 6개들이 부터.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사야 했는데도 그랬다.
동죽조개와 과메기를 네이버 푸드윈도를 통해 구매했다. 산지직송 품목을 목요일 오후 쯤 주문하면 토요일에 받아서 먹을 수 있다. 집에 구운 김, 쪽파, 초장, 마늘, 깻잎 다 있고 과메기만 슬쩍. 너무 맛있어!!
난 조개류가 너무 좋다.
2월 7일 일요일
나의 변덕에 곤란해하는 J의 일요일 아침.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 온 베이글을 구웠는데 기분이 좋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적에 아침으로 베이글을 정말 자주 먹었다.
크림치즈에 포도잼, 포도잼에 땅콩버터, 아니면 그냥 구워서 먹기도 하고.
아, 그러고 보니 회사 다니면서도 한동안 베이글을 아침에 자주 먹던 때가 있었다.
베이글 특유의 뚱뚱한 밀도와 단면을 구운 바삭한 식감이 너무 반갑다.
내가 어제 베이글 사지 말자 해놓고... ^^
우리 집에서 거의 매일같이 열일 하시는 테크니봄 모카마스터의 사진으로
이번 주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