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주
주간 상식 - 늘 먹음, 또는 그런 음식
2월 14일 일요일 오후
일요일 점심에는 라면을.
저녁으로는 냉장고 속 야채털이로 유용한 카레. 카레여왕 치즈&코코넛 맛있어요.
2월 15일 월요일
일주일 내내 출근했던 이번 주. 사람이 참 간사해서 집 가까워서 좋다더니 주5일 출근은 또 힘들다고 한다.
양가에서 설에 갈비를 챙겨주셔서, 갈비를 아주 열심히 먹어줘야 한다.
그동안 양껏 먹었던 연어도 마지막 한 팩이 남아 다 구워 버렸다.
2월 16일 화요일
명절음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된장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신선한 야채를 빼놓지 않고 먹고 싶은데, 야채도 며칠만 지나면 물러지는 게 많으니 냉장고에서 쉽게 골칫거리가 되는 것 같다.
요즘 밥을 반그릇밖에 안 먹는데도 우리의 위는 항상 full 상태다. ...
2월 17일 수요일
우육탕면을 점심으로 사 먹은 날. 마라탕에 가까운 맛.
저녁으로는 어머님표 오징어볶음. 양념된 상태로, 볶기만 하면 되도록 해다 주셨다.
오징어도 조개처럼 그날 바로 먹어야되니 안 샀던 식재료인데, 그래서 오징어볶음이 너무 오랜만이다.
조미 안된 돌김에 싸먹고 한그릇 뚝딱한 날.
후라이팬도 소모품에 가까운 건지 결혼전에는 몰랐지. 엄마가 미리 쟁여두라고 사 보내신 후라이팬 세트.
참 아직은 부모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2월 18일 목요일
일주일 내내 출근하니 매우 단조롭게 느껴지는 일주일이다. 회의... 회의를 없애야 한다!!!
이번 주 안에 갈비를 다 먹지 못하면 냉동실행이다.
어젯밤 해 놓은 멸치볶음과 조미김을 꺼내 그래도 가짓수가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게.
저녁을 먹고 장 보러 다녀온 날.
이 동네 이마트는 장사가 잘 되는지, 기본템이 되게 어이없이 품절일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날은 찌개두부랑 청경채가 보이지 않았다. 깐마늘이나 양송이버섯이 품절일 때도 있고...
유통기한이 다 된 부라타치즈를 꺼내, 포도랑 방울토마토랑 해서 디저트로 먹었다.
2월 19일 금요일
회사에서 몰래 찍어본 점심 한 컷. 다같이 도시락을 주문해 먹었다.
회도 있고 계란말이도 있고 돈까스도 두 종류가 있는 아주 튼실한 메뉴.
회사를 좀 오래?다니다 보니 동료애는 많이 사라지고 그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좀 있는 것 같다.
불금 ! 저녁으로 마라샹궈를 만들어 먹었다.
일전에 가까운 동네에 중국식재료 마트가 있길래 사 놓은 소스를 오픈했다.
며칠 전부터 계획한 게 아니기에 구하지 못한 푸주는 빼고 할 수 없이. 가성비가 좋은 건 아니지만 더 건강한 맛은 있다. 청경채, 숙주, 감자, 연근, 표고버섯, 팽이버섯, 떡, 베이컨, 냉동삼겹살, 두부면이 들어간 마라샹궈.
단단한 채소는 한번 끓는 물에 데쳐 주고, 센 불에 빨리 볶아야 맛있는 것 같다!
2월 20일 토요일
아침에 히아신스가 너무 갑자기 자란 것처럼 보여 놀랐다. 어느새 진한 향을 뿜어내고 있는 보라색 히아신스.
뭐든지 쟁여 두면 도움이?될 테니 풀무원 강된장을 사 놨었는데, 불린 표고버섯, 두부, 애호박을 넣어 끓인 강된장으로 점심을.
명절 전은 드디어 끝났다.
봄, 가을용 침구를 사야 하는데
면과 모달과 기능성 뭐시기의 차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서 시장조사 차 동대문과 백화점 순례를 했다.
휴...
동대문은 호객행위+잘 모르고 가면 대박 불친절하니까 그냥 백화점에서 친절한 아줌니들 설명 듣는 게 좋다.
지금 덮는 세사 기능성 원단은 너무 바스락거려서 싫고, 또 구스라 당연히 좋지만 난 덥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
아무래도 면이나 모달로, 차렵이불을 사게 될 것 같다.
꽤 오래 전부터 지도에 표시해 둔 합정 <로칸다 몽로>에 다녀왔다.
우리가 결혼한 지 벌써 100일이 되었다.
우리는 둘다 술이나 친구나 소비생활을 너무 좋아하지 않고, 한 사람이 집안일을 할 때 다른 한사람은 정리라도 하고 있으며, 특히 더러운 수준이 비슷하여 다툼 없이 잘 지내왔다.
그리고 서로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뭘 하든 상대가 좀 귀여워 보인다는 걸로 많은 게 설명된다.
타임스탬프 라는 어플을 깔았더니 저런 사진이 된다. 가끔 유용할듯.
석화 구이 4피스 - 통영산 석화, 백김치살사와 함께 오븐에 구운 음식 - 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굴의 풍미가 그렇게 아름답?진 않아서 아쉬웠던.
바칼라 - 대구와 감자를 으깨고 뭉치고 구운 요리, 포르투갈 출장 갔을 적에 자주 본 메뉴여서 반가워 시켰는데 J가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했다.
족발찜 - 옆에 알이 보라색인 옥수수를 얹어 주는데 이게 진짜 맛있었다. 엄청 쫄깃하게 씹히는 달디단 옥수수.
그리고 말그대로 겉바속촉인 족발에 고수를 얹어 먹으면..
박찬일식 닭튀김을 먹어 봤어야 했는데 좀 아쉬웠다.
내 총평은 광화문 몽로가 더 낫다. ^^
토요일 밤에 본 히아신스는 더 올라와 있다.
2월 21일 일요일
볼 때마다 위로 올라오는 히아신스. 이 때를 한껏 즐겨야 한다.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꽃이 지면 구근을 1년간 잘 보관해 놓고, 내년에 또 봐야겠다.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옆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아주 멋지고 예쁜 젊은이들이 친절하게 문을 두드려서 열어 주면 즉시 찔러 죽이는 사건이 아파트에서 랜덤하게 일어나고 있고, 보통은 다들 숨죽여 못 들은 척 하며, 신고를 해야 한다, vs 신고하면 보복성으로 우리 가족이 당한다, 옥신각신했는데 근데 이 꿈이 처음이 아니다.
......... ㅠㅠ
무서운 꿈 이야기로 이번 주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