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주
주간 상식 - 늘 먹음, 또는 그런 음식
2월 21일 일요일 오후
남은 강된장으로 잘 차려먹었다. J가 결혼식을 갔던 날 오후.
우리는 나이가 같아서, J는 주변 친구와 지인들의 결혼 러쉬가 진행중인 것 같고 난 좀 잠잠해진 추세다.
마라샹궈로 불금을 보냈지만 뒷수습은 해야 한다. 생야채를 냉장고에 오래 두는건 좋지 않다.
숙주나물무침과 연근무침으로 정리해 주었다.
연근은 살짝 데쳐서 남은 랜치소스 (보통 레시피는 마요네즈를 넣는데, 집에 마요네즈가 없고 사기 싫다) 와 들깨가루, 레몬생강청을 적절히 배합해 본다.
저녁으로는 냉동삼겹살을 구웠다. 집에는 아직 그럴듯한 그릴이 없어 고기굽는 맛은 덜 난다.
밥은 둘이서 한 공기만 먹고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대충 20분 하면 군고구마가 된다.
제철음식 같은걸 챙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둘 중 누구라도 챙기지 않으면 제철 식재료를 맛보지 못하고 계절이 지나갈 테고, 챙기는 역할은 보통 먹는 걸 훨씬 중시하는 편인 내가 될 테다.
마지막 사진은 믿기지 않겠지만 생강우유 푸딩이다.
음... 푸딩은 사 먹는 걸로.
2월 22일 월요일
히아신스는 낮보다 밤에 더 향기를 내뿜는다. 3천원 주고 산 향기라기에는 지나치게 그윽하고 사치스럽다.
히아신스 향을 맡고 쓰러졌다는 사람도 정말 있을 것 같다.
저녁.
야채볶음 같은 건 골뱅이 무침이고 하얀 건 소면이다. 메뉴 분량에 감이 없을 때 내 손은 엄청 크다.
2월 23일 화요일
역시 야채볶음 같은 건 전날 남은 골뱅이 무침이다.
2월 24일 수요일
하나 남은 치즈돈까스를 튀기고, 만두와 김말이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명란을 꺼냈지만 내키지 않아 손대지 않았는데, J가 정말 손도 안댈 줄 몰랐다고 충격받은 날.
히아신스가 다 피었다.
2월 25일 목요일
사진이 없다. 컨디션은 별론데 분주했던 주간. 둘 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차돌박이를 사 먹었던 날이다.
연말정산 환급금이 월급에 같이 들어왔다. 해피.
2월 26일 금요일
이 얼마만의 재택인가. 재택할 때는 너무 불안했는데 오랜만에 하니 좋기도.
재택을 집중적으로 하던 때는, 나도 프로젝트 투입 초기였기에 이시국의 신입이들은 어떨까... 이입했었다.
재택, 너무 좋고 좋지만, 아무도 챙겨주지 않고 물어보기도 어색한 상태의 신입이들은 정말 너무 괴롭지 않을까? 이런 단점도 그들은 고민하고 있을까? 장점만 있는 패러다임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익숙해진 경력이는 (경력사원이란 뜻은 아니고 이회사 고인물 또는 라떼라는 뜻)
퇴근전부터 달걀말이를 부치며 콧노래를 흥얼대는 여유를 발휘할 수 있다.
네오플램 피카 사각팬 진짜 좋다. 예쁘기도 예쁘고.
똥손 여러분, 네모팬 달걀말이팬 사세요.
달걀말이 저 결혼 후에 처음 해본 결과물이 저거에요.
사진의 볶음밥은, 카르멘시타 빠에야시즈닝을 넣은 건데 빠에야 가루 냄새가 원래 이런건가.
냄새가 괴랄.... 하여 빠에야 가루는 쪼금 넣고, 미트파스타 소스를 넣어 볶아 니맛도 내맛도 아닌 볶음밥 탄생.
이탈리아 보시오 모스카토 다스티 오픈. 아주 상큼달달한 풋사과? 청포도? 느낌이 난다.
2월 27일 토요일
냉동실에 11월 신혼여행때부터 잠들어 있던 찐빵 삼형제를 꺼내다.
안 상했다. 다 먹었다.
결혼 전엔 네이버 산지직송 이런 걸로 안흥찐빵을 20개씩 주문해 얼려두고 먹었는데, 올해는 거짓말같이 안 먹고 싶더라.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갔다.
세상에 영등포 왜이렇게 힙함???????
영등포는 힙과는 거리가 먼 동네였는데???
롯데 왜 이렇게 잘함??????
그러나 우리는 봄가을용 차렵침구를 굳-이 오프라인 와서 사고 돌솥비빔밥을 사먹는,
라떼스멜나는 MZ세대 중간쯤.
감성폭발 인터넷 업체에서 살 거냐, 백화점에서 안전빵을 살 거냐 고민하다가 결국 백화점에서 핵비싼 (최초가 97만원? 에서 그래도 57만원으로 마법같은 가격다운) 침구세트를 구매.
처음 사는 건 좋은 걸 사야 합니다. 변주는 그 다음에.
덩달아 좀 힙한척, 가방은 샤넬인척.jpg
이번 주 전리품.
더나인몰 핸드폰 케이스 엄청 귀엽다. 초딩처럼 공룡 디자인을 선택해 봄.
보다나 봉고데기 40mm.
목요일에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다가 헤어디자이너한테 설득당해서 몇년 고민하던 봉고데기 구매.
문가영 예쁘다.
나 똥손인데... 그래도 3번만 더 해보면 나도 아옳이처럼 할 수 있겠지.
저녁으로 크림파스타. 우유랑 치즈, 버터, 다진마늘, 계란노른자의 조합. 어렵다.
앙스베이커리 명란바게트 맛있다.!!!
2월 28일 일요일
집들이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