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주
주간 상식 - 늘 먹음, 또는 그런 음식
히아신스는 다 졌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꽃대가 올라오는 중.
2월 28일 일요일 오후
파인애플향이 나는 얇은 과자. 보기도 예쁘고 종이같다 (?)
생일 선물로 받았던 느린마을 막걸리와 세트였던 해물파전을 점심 반찬으로.
다 반죽되어 있으니 직접 만드는 것보다 바삭하고 맛있는 듯하다.
저녁으로는 시어머니표 오징어볶음. 아, 너무 맛있어.
내일의 집들이를 준비.
명절에 받아둔 곶감을 녹이고, 크림치즈와 팬에 구운 호두로 곶감호두말이.
이런 저런 메뉴들을 도전하면서 느끼는 건, 블로거 어머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건 그대로 하는 게 좋다는 것. 곶감 과육을 '발라내라'고들 많이 적혀 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호두와 크림치즈와 과육이 말리면서 다 튀어나오기 때문.
잘 말아서 다시 냉동실에 얼린다.
3월 1일 월요일
시부모님이 집에 처음 오신 집들이날. 집안의 모든 접시와 냄비를 다 꺼내야 한다.
소불고기전골 : 불고기용 소고기에 미리 소금,간장,요리술로 밑간, 다시마 육수에 각종 버섯과 알배추, 당면 등등. 비주얼과 맛에 비해 쉽기도 해서 더 좋은 요리.
골뱅이무침+ 소면 : 오이, 청경채, 쌈야채, 양파와 함께. 새콤달콤한 양념장의 킥은 '매실액'임을 깨닫다.
훈제오리볶음 : 요즘 많이 나오는 시금치를 같이 볶은 레시피. 정말 굽기만 하면 된다.
현미밥, 미역을 넣은 미소된장국.
반찬으로는 멸치볶음과 메추리알장조림(구매).
뭘 요리해야 좋을 지 고민 많이 했었는데, 최대한 많은 손이 가지 않는 걸로.
무쌈말이 같은 것도 많이 하지만 예쁘게 만드는 메뉴는 자신이 없는 지라....
어제 곶감말이의 결과물!
간단한데 맛있고 고급지고 예뻐서 어른들 간식으로 완전 추천한다. 곶감이 비싼 게 함정.
선물로 주신 빌레로이앤보흐 그릇. 소스와 피클 정도 담을 사이즈인데, 저런 깊이의 종지가 필요했고 게다가 너무 예쁘다.
허둥지둥 했지만 맛있게 드셔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집들이.
사진이 많았던 날.
식재료를 얼마나 사야할 지 양조절을 못해서 야채가 냉장고에 어마무시하게 많이 남았고, 그래서 반찬 3종세트를 저녁에 얼른.
청경채무침, 시금치무침, 오이미역초무침.
저녁은 점심때와 같은 걸 먹어야 한다.^^
저러고도 냉동실에는 소불고기가 잠들어 있다.
남은 과일들로는 주스를 만들어 며칠을 먹었다.
3월 2일 화요일
그리하여 집에는 반찬이 이렇게나 많이 생겼답니다.
3월 3일 수요일
본식스냅 앨범이 도착. 11월 식이었는데,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셀렉하고 빠르게 받아서 이 정도 시간이 걸렸다. 음 나중에 열어봐야지.^^
야채 반찬이 충분히 많으니 비빔밥을 해 먹기로 한다. 그리고 또 부랴부랴 버섯이 상할까 버섯볶음을.
3월 4일 목요일
이제는 호두를 소진해보기로 한다. 호두강정 만들기.
호두강정이든, 고구마맛탕이든 설탕/올리고당 시럽을 만들 때 공통점은
1. 약불에 2. 익힐 때 뒤적거리면 안 된다. 요리는 이렇게 하나씩 기초를 쌓아가는 맛이 있지.
블로거 어머님들의 말씀대로 호두를 데치질 않았더니 좀 떫다. 하라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배운다.
에어프라이어 vs 발뮤다.
몇달 전 초코칩쿠키를 만들 때도 그렇고 비교해 보자면 골고루 구워지는 건 에어프라이어 압승.
3월 5일 금요일
일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재택이 얼마나 꿀맛 같은지.
집에서도 여전히 일을 하지만 놀 때 눈치가 안 보인다는 게 아주 큰 장점.
녹여 둔 생선과 배추된장국으로 점심을, 참치김치볶음밥으로 저녁을.
티가 많이 안 나지만, 집이 다 정리된 밤 시간에 후딱 반찬과 국을 만들어 두면 좀 식탁이 그럴 듯 하니까.
밥 먹을 때 국이 있어야 된다는 엄마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국 그걸 닮아가는 나다.
처음 신혼집 들어올 때 부모님이 갖다 준 쌀을 다 먹었고, 내돈내산? 내가 검색하고 내가 처음 산 쌀포대.
골든퀸3호 품종의 수향미.
백진주, 신동진, 고시히카리, 삼광, 추청, .... 쌀의 세계에 빠져들어 본다.
밥 지을 때 엄청 구수한 누룽지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좋은 평이 훨씬 많아서 구매.
도정일자를 확인하면 좋고, 사자마자 뜯어서 쌀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도정일 3월 2일.
3월 6일 토요일
이번 주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초대하는 집들이.
시부모님이 주신 쑥개떡 반죽을,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치고 치대 들기름에 구웠다.
겉이 빠삭해질 때까지 구워 꿀에 찍어 먹으면 완전 맛있다. 이런 걸 요즘 어디서 사 먹어.
이제 집에는 꿀도 있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
친구들이 오기 전 점심은 조금만, 간단하게.
친구들 중에 곧 결혼하는 친구가 있어, 청첩장 모임을 겸한 집들이.
해산물 모듬, 모듬회, 해물찜까지 완-전 풀세트로 준비해 온 예비신부. 화이트 와인도 한 병 까고, 오비맥주에서 새로 나온 한맥도 마셔 보고. 집에서 만나니까 자리도 편하고 옮길 걱정도 안 해도 되니 참 좋더라.
혹시나 음식이 모자랄까 밥도 해 놓고 돼지갈비도 준비해 두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내가 던진 부케를 전문가의 손길로 잘 말려다 돌려준 예신이 친구, 너무 예뻐서 순간 소름 !
신혼집 칭찬받으려고 쓸고 닦고 정리를 해서인지, 친구들 칭찬을 많이 받은 답정너스러웠던 집들이.
3월 7일 일요일
아, 손목 아파.
나는 앞으로 손목 건강을 조심해야지.
곶감말이 할 적에 발라낸 곶감 속살을 잼처럼 발라 먹어 보는 일요일 아침식사.
냉장고 안의 쑥갓은 어찌 처리하나.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