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
망원동 혼자놀기, 소금집델리, 인왕산자락길
4월 4일 일요일
호박죽으로 아점을 먹은 것 같다.
오예스 논산딸기 맛이 나왔다. 맛있겠다. 하지만 속이 아프니 다음 기회로 미뤄 본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또는 우리 엄마식 육개장 쯤으로 타협 될 것 같은 뭇국을 한솥 끓였다.
엄마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먹었는데 괜찮았다.
엄마표 물김치도 괜찮았다.
4월 5일 월요일
죽은 나에게는 아플 때만 먹는 음식이다.
먹기 싫지만 혹시 모르니까 먹어야 한다.
4월 6일 화요일
아마 저녁을 이틀 연속으로 혼자 먹었었나 보다. 세발나물 무침을 했다.
가성비 좋은 봄나물 무침인데 맛도 있다.
4월 7일 수요일
이쯤 되면 위장건강에 경각심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ㅋ
비비고 설렁탕을 육수로 삼으면 집에서 마라탕도 가능하다.
이래저래 조금씩 남은 어묵, 소세지, 냉동삼겹살, 그리고 청경채, 연근, 숙주를 넣었다.
이거 해 먹으려고 전날 푸주를 실컷 불려놓고 안 넣어서, 뒤늦게 넣고 다시 끓여 먹었다. 너무 맛있다.
4월 8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역 근처에서 급하게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 용도로 증명사진을 찍었다.
와... 내 인생 증명사진 탄생.
그러고 보니 웨딩촬영날은 힘들어서 그랬다 치고, 결혼식날 그 메이크업 상태로 증명사진을 찍었더라면 진짜 너무 괜찮지 않았을까? 어차피 해외여행도 안 간 거 시간 있었을 텐데.
카레는 사 두면 정말 유용한 재료가 된다. J가 더 일찍 와서 고구마, 연근, 양파를 넣고 카레밥을 해 줬다.
나는 옆에서 두부텐더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두부텐더 짱.
실컷 어제 먹고 남은 푸주로는 김이랑 쪽파를 넣어서 간장에 볶았다. J는 푸주를 그렇게 좋아한다. 푸주로 잠꼬대도 한다. 어이없이 웃긴다.
4월 9일 금요일
휴가. 회사에 안 갔다. 나만 쉬는 아주 금같은 금요일이었다.
망원동 혼자놀기를 하러 갔다. 먼저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 가서 면허 갱신을 하고, 망원동으로 이동했다.
1. 소금집 델리
햄들어간 샌드위치가 맛있어 봤자지... 근데 후기도 엄청 많고 평도 좋고 막 수요미식회에 나왔대.
금요일 열한시 반이었는데 나같은 혼밥러를 허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게와 점원이 풍기는 분위기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다들 일행이고 연인이고 수다수다 하는 분위기라 혼자 기다려서라도 앉기는 좀 머쓱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잠봉뵈르, 잠봉프로마쥬를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먹기로 하고, 근처의 2순위, 광합성 카페로 갔다.
2. 광합성 카페
새우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먹으러 간 건데 하필 아보카도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ㅠㅠ
그래도 여기는 소금집보다는 공간이 넓고 조용한 분위기라 혼자 앉아서 에그베네딕트를 점심으로 해결했다.
너~~~~무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의 브런치라 괜찮았다.
앉아서 '우리동산' 유튜브를 봤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여성질환, 임신, 출산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채널인데 이제 이런 게 재밌다.
3. 이후북스
내 망원동 투어 동선은 좀 쓰레기지만 열심히 걸어서 구경하고 왔다. 내가 느끼기에 메이저 서점이 익숙하면서 독립서점의 경계에 들어와 본 나같은 사람은 살 만한 책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아는책이 하나도 없어..)
4. 망원시장을 구경하고 - 난 시장 구경을 좋아한다
5. 포롱포롱잡화점 평일 오후2시에 연다면서 왜 안 여나요. 기다리다 좀 열받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서 잠봉뵈르 개봉.
햄, 버터 딱 들어간 바게트가 맛있어 봤자지 - 가 아니고 또 먹고 싶다.ㅠㅠ
연근이 실컷 남아서 반은 연근피클을 만들고, 남은 반은 얇게 썰어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내 손목과 팔힘이 남아돈다면 감자칩을 사먹는 대신 자주 만들어 먹을 것 같은 맛!
J의 퇴근 시간에 대략 맞춰서 돼지고기김치찜을 했다. J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그만큼 깊고 맛있는 김치찜을 맛볼 수 있었다. 김치찜은 푹, 한시간 이상 쪄야 하는 구나. 이래야 식당 맛이 나오는구나.
4월 10일 토요일
어제는 잠봉뵈르, 오늘은 잠봉프로마쥬를 먹었다. 똑같은데 치즈랑 피클이 조금 들어갔다.
나는 잠봉뵈르가 더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아 좋았다. 어쨌든 하루 지나고 먹어도 맛있다!
J와 인왕산자락길을 올랐다. 주차는 서대문형무소에 하면 되었다. 등산이 너무 오랜만이라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 봄 기운에 녹색과 분홍색이 산자락에서 막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한참을 내려와 달달한 라떼 한 잔 절실했는데, 사직동 ~ 독립문 라인에 좀 유명하다는 카페는 다 만석이었다.
스태픽스, 카페아르크, 사직커피, 다 문 열고 들어가 본 것으로 만족.
계속 휘적휘적 걸었다.
독립밀방에 들어갔는데 원래 주말에는 커피 손님을 안 받는 듯 하지만 조용해서인지 우리를 받아 줬다.
아이스바닐라라떼 드링킹.
독립밀방 분위기 매우 좋다.
저녁으로는 어제 남은 김치찜을 약간 새마을식당 7분김치찌개 느낌으로다 비벼 먹었다.
역시 아직도 달걀후라이를 예쁘게 못 부친다.
4월 11일 일요일
사 놓은 감자샐러드랑, 어머님표 딸기잼을 발라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다.
좀 뜬금없는데서 얘기하지만 나는 크림이나 소가 꽉 차 있는 빵을 싫어한다. 빵은 빵반죽이 맛있어야지.
막 단팥빵 샀는데 빵보다 팥소가 더 많으면 열받는다.
근데 요즘은 또 그런 빵들이 유행이라.
그냥 딱딱한 식사빵 유형이 내 취향인가 싶다.
달달하니 맛있게 먹고 누워서 놀다가 '아, 오늘 일요일이구나!' 싶어서 자리에 앉아 본다.
대학 동기 중에 한 명이 육아휴직 중에 책을 써서 출판했단다. 와.............. 너무 자극받았는데 나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