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주

빈브라더스, 악플, 와플팬 인절미, 막걸리 만들기 키트

by 어니언수프


4월 18일 일요일 저녁

뭘 먹지? 고민하다가 J가 김치볶음밥을 해 줬다. 친정집 신김치를 김치요리에 우선 쓰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매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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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월요일

냉동실에는 수많은 바다생선이 잠을 자고 있다. 식재료를 미처 구비하지 못한 주인이 언젠가는 꺼내 주기를 기다리면서. 그게 1년이 넘어가진 않겠지... 하면서. 아무튼 제일 오래 있었던 것 같아 보였던 생선 2마리를 해동해 놓고 저녁에 구웠다. '내 이름은 박대 라고 해. 생긴 건 이래봬도 짭조름하고 맛있단다.'

미소된장으로 끓인 미역국. 미역이 많으면 결국 그냥 미역국이 되는 것 같다.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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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화요일

ssg배송이 오는 저녁. 요즘은 식재료를 최대한 줄인 뒤에 배송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그러자니 가공식품 비중이 늘어난다. 생야채는 언제 먹었나 싶고 그렇다.

집에 먹을 게 제일 없는 상태, 비비고 육수에다가 만두랑 떡국떡을 넣어서 떡만두국을 했다. 내가 아니고 J가. 퇴근이 J가 더 빠를 때가 많아서 요리 경험이 별로 없는 J도 다 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잘 하고 있어.

깍두기랑 갓김치만 같이 곁들여서 먹었다. 저 반찬통은 뚜껑에 냄새가 배서 이제 김치 전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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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수요일

조회수가 폭발했다.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이다.

근데 저 글에 다음날 악플이 달렸다. 어깨 위에 달린 게 장식이 아니면 적당히 돌아다녀라, 뭐 그랬던 것 같다.

음... 자제하지 못했나, 싶기도 했지만 이제 언제까지, 얼마나 집회사집회사 생활을 해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댓글 남기시면 공감도 반성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글은 그냥 놔뒀다.

마파두부밥을 했다. 모양새는 마파두부를 접시에 그냥 엎은 것 같지만... 풀무원 마파두부 소스랑 강된장 소스는 냉장고에 쟁여 두고 잘 쓰고 있다. 반찬이 아주 심플한 이번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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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목요일

재택을 했다. 비비고 차돌육개장을 꺼냈고, 마파두부 하고 남은 두부랑, 옛날 분홍 소세지랑 계란물 입혀서 부쳐 먹었다. 요즘은 분홍소세지도 맛있게 조미돼서 나온다. 아주 옛날 맛보다는 이 편이 좋은 것 같다. 밀가루가 좀 덜 들어간 것 같잖아.

볶음용 멸치를 다 부어서 멸치볶음을 했다. 멸치볶음을 난 별로 안 좋아하는데 J는 잘 먹는다. 나랑 반찬 취향이 너무 달라서. 항정살을 원래 항정살덮밥 같은 요리를 하려고 산 건데 이 날은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구워 먹었더니 느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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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금요일

월급날. 직급이 올랐고 실수령액도 약간 올랐다.

다시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목요일 밤에 내 최애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잤더니 양배추로 오코노미야끼를 하고 싶었다. 일단 위에 얹을 소스가 없었고, 어쩐지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이었다. (비주얼도 엉망, 뭘 뒤집을 줄을 모름)

어제 항정살덮밥이 귀찮았던 이유는 저 곤드레나물을 삶느라 그런 것도 있다. 평소라면 좋아라 할 반찬은 아니지만, 엄마들이 좋아하시는 이유는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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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토요일

J의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이제는 부페를 몇 접시 못 먹는다. 차가운 요리, 더운 요리, 디저트 세 접시면 더 이상 못 먹겠다.

신도림에서 빈브라더스에 또 갔다.

빈브라더스의 원두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면 아직은 성급한 결론일까? 흑흑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저녁에는 배홍동 비빔면을 끓여 먹었다. 팔도비빔면에 비해서 어떤 점에서 다르고 맛있는지 차별화된 점은 특별히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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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인절미를 몇 줌 쥐어줬었다. 그 중에 일부를 해동해 놓고 와플팬에 구웠다.

해동했는데도 딱딱하길래 전자렌지에 좀 돌린 다음에 구웠더니 와플팬 사이즈에 딱 맞춰 늘어나더라.

어찌 저렇게 되지?

꿀을 뿌렸더니 완벽. 바삭하고 고소한 디저트였다.


온라인에서 막걸리 만들기 키트를 샀다. 물만 붓고 기다리면 된다. 너무 기대된다.

다음에는 찹쌀밥 해서 누룩 넣어서도 해볼 거다. 이제 지금 기준으로 9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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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일요일

시어머니표 딸기잼은 한동안 빛을 못 보고 있다가 요즘은 주말마다 열린다.

생각보다 금방 없어질 것 같다.

아직 먹을게 많으니까 - 하고 스스로 달래서 계속 안 샀던 모닝빵을, J말로는 내가 모닝빵 모닝빵 노래를 불렀다면서 아티제에서 사 왔다. 내 기준에는 부르주아의 빵집 아티제, 이렇게 가끔 사 오면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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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유도 새 앨범을 냈고, 포레스텔라도 새 앨범을 냈다.

출퇴근 거리가 짧아서 음악을 잘 안 듣게 됐지만, 그럼에도 일부러 이어폰을 꽂고 들을 게 많아서 좋은 요즘.


이번 주말은 날씨가 너무 좋다.

앞머리도 자르고 싶고, 산책도 하고 싶고,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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