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 감자뇨끼 만들기, 감자요리
4월 25일 일요일 오후
집에서부터 걸어서 선유도 공원에 갔다. 편도 약 한시간.
걷기에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었다. 서울 살면서 선유도공원은 처음 와봤는데 이렇게 좋구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거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나는 아기상어버거.
(소고기패티 안 좋아함)
저녁은 콩나물이랑, 쌈채소랑, 곤드레나물을 넣어서 비비고, 옛날소세지를 달걀에 부쳤다.
처음 집에서 만들어 본 막걸리를 한번 들이켜 본다.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술상.
4월 26일 월요일
무엇인가 싶은 고기반찬은 찹스테이크다. 레시피 안 찾아보고 대충 하면 역시 맛은 좀 애매하지만 빨리 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저렴이로 소고기 안심 200g이 풀려서 얼른 장바구니에 담았던 것. 소고기에 파프리카 두가지, 양파와 양배추가 들어갔다.
샐러드채소는 실물을 안 보고 온라인으로는 영 못 고르겠어서 (야채의 그램양 개념이 없음) 차라리 쌈채소 세트를 샀더니 만족이다. ssg배송이 최선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만족을 모르며...
4월 27일 화요일
부모님이 회사 근처에 오셔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내가 너무 바쁜척 해서인가....머쓱.
시그니처 초밥 세트랑 모듬초밥 세트를 2개씩 주문했더니, 사진 찍으니까 초밥잔치처럼 보인다.
4월 28일 수요일
거의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이번 주 식단.
양배추를 연속으로 두 번 샀다. 위 컨디션 좀 좋아지려고.
화요일 밤에 양배추를 쪄 놓고, 나머지 쌈채소랑, 콩나물 남은 거랑, 참치캔을 하나 까서 싸 먹었다.
참치캔은 비상식량처럼 구비해 놓으면 좋은 것 같아.
4월 29일 목요일
목요일부터 재택. 재택과 출근 사이에서 둘다 좋아 vs 둘다 싫어로 속으로 갈등한다.
학생 때는 누가 나를 볼 수 있는 환경이어야 공부를 했는데(교실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편), 그래서인지 출근해야 일을 좀 하는 것 같다. 근데 맘 편하게 딴짓하고 싶기도 하고.
재택을 하는 날은 정말 집중해야 할 때를 제외하곤 라디오를 틀어 놓고, 다섯시반쯤 부터는 넷플릭스를 틀어 놓는데, 주로 <가십걸>을 튼다. 미드에 좀 문외한이었던 편이라 대학 4학년 때 처음 접한 가십걸이 제일 편하게 느껴져서인듯. 영어공부가 되는진 모르겠고.
점심에는 강된장을, 저녁으로는 라볶이를 해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
4월 30일 금요일
플레인 요거트를 좋아하는데, 보통 유통기한 내로는 먹기가 어려워서 아주 가끔만 산다. 시리얼 한 번 얹어먹을 만큼만 남은 날이라 저렇게 아침을 먹었다.
목요일에 라볶이에 달걀 비벼먹을 줄 알고 삶아 놨는데 배불러서 못 먹었다. 점심에 샐러드처럼 먹었다.
금요일 저녁으로는 감자를 꺼내 보았다.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많다는 걸 알고 종종 사고 있지만, 껍질 깎기가 너무 귀찮아서 주로 방치되는 편.
베란다에 방치된 감자가 싹이 트기 시작했길래 다 버릴까, 역시 좀 아까워, 하고서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는 두 사람 다 성인이니까, 솔라닌 쪼끔 먹어도 배 안아프겠지 합리화 하였음...
어떤 의식의 흐름이었는지 모르지만,
금요일 저녁은 감자 뇨끼에 도전!
<양 적은 성인 2인 기준>
1. 싹튼 부분을 과히 도려내고 감자 3개를 삶았다.
끓는 물에 약 20분 정도 익힌 뒤에 으깨 준다. 감자 으깨는 도구, 포테이토매셔를 살까 몇번 고민 해 보았지만 역시 감자든 뭐든 으깨는 일은 1년에 몇 번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2. 소금간 살짝, 밀가루 (나는 밀가루가 없어서 부침가루) 를 뿌려 가며 치대 준다.
나는 감자가 갖고 있는 자체 전분으로는 부족할까봐 감자전분을 한 티스푼쯤 넣었다.
감자를 대충 다 으깨고 나서는 비닐장갑을 끼고 자잘한 감자 덩어리를 손으로 부수어 가며, 반죽이 적당히 예쁜 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만 치댔다.
밀가루양이 늘어날 수록 반죽이 쫄깃해진다고 한다. 치대기 불편할 정도로 볼에 들러붙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양식당에서 가끔 맛보는 쫄깃한 뇨끼가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3.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어 준다.
두 번째 사진은 약간 꽈배기 반죽 같다. 만들어 놓고도 이거 맞나.. 싶은 비주얼.
세 번째 사진은 좀 뇨끼 같아 보이지 않나. 하나씩 썰고, 위에는 포크로 찍어서 모양을 내 주었다.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약간 떠서 20분 정도 냉장고에 뒀다.
4. 사진은 생략 됐는데, 반죽에 밀가루가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익혀 주어야 한다.
끓는 물에 반죽이 하나씩 떠오르면 다 익은 것으로, 바로 건져내면 된다.
처음 해 보는것이라 바로 퍼질까봐 걱정했는데, 쉽게 퍼지지는 않더라.
5. 팬에 뇨끼 반죽을 노릇하게 구워 준다.
나는 올리브 오일에 후추를 조금 뿌려서 구웠다.
뇨끼에 크림 소스를 쓰면 더 좋았겠지만, 집에 바질페스토를 사 뒸기에 버섯만 더 넣어서 바질페스토 뇨끼를 만들었다.
사실은 사진에 같이 나온 카프레제를 만들고 싶어서 샀던 것...
적당히 쫄깃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뇨끼 반죽이 내가 한 거 맞나 싶게 맛있었다. (자랑)
기대한 것보다 쉽고 맛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해 먹을 것 같은 감자뇨끼.
5월 1일 토요일
감자를 더 방치하면 솔라닌 중독에 걸릴 것 같아서 (버린다는 옵션은 없음), 밤늦게 부지런을 떨어서 전부다 반죽을 만들었다.
다음에 뇨끼를 또 먹으려고 했는데, J가 감자옹심이를 해보고 싶다는 거다. 백종원 프로그램 시청의 폐해.
원래 감자옹심이는 생감자를 갈아서 물기를 쭉 빼고 반죽해서 삶는 건데, 요상한 도전정신이 발휘돼서 만들어 놓은 뇨끼 반죽으로 해 보게 됐다. 도대체 어떤 요리가 탄생할까.
멸치다시마 육수에 (이것도 부지런 떤 결과물) 애호박, 버섯을 넣고 반죽을 떨궈 보았다.
약간 아기 음식 같은 몰랑몰랑한 식감의, 옹심이도 뇨끼도 아닌 귀여운 국물음식 탄생.
치과에 갔다. 하여간 미리 오바를 떤 결과 충치가 좀 있었고 치료하는 날이었다.
치과는 별 것 안해도 무섭더란 말이다.
그리고는 오후에 서울식물원에 갔다. 서울식물원은 우리와 인연이 아닌 것 같다.
줄도 너무 길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두 번째 허탕을 치고, 토끼정에서 아주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 바로 그 옆 eert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 J의 평은 '토끼정에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일리는 있어.
점심을 세시 넘겨서 먹어서, 저녁으로는 고메 치즈핫도그로 땡.
씨제이는 너무 잘하는 것 같아.
5월 2일 일요일
토마토달걀볶음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주말 아침이면 늘 열일하는 테크니봄 모카마스터와 발뮤다 토스터. 고마운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