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한국화훼농협, 완두콩 삶기, 미쉬매쉬
5월 2일 일요일 오후
더현대서울에 가 봤다 드디어.
가는 길에 여의도역에서 당이 떨어져서 버블티를 한 잔 사 마셨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뭘 구경하고 싶기보다 빨리 뭐 있나 보고 벗어나자 느낌.
무엇보다 포르투갈에서 유로 다 털어가며 이고지고 사 왔던 <클라우스 포르토>가 더현대서울에 입점해 있다는 데 충격먹고 나옴.
나와서는 좋아하는 피그인더가든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내 최애 샐러드가게.
저녁은 배가 애매해서 옹심이 아닌 옹심이 끓여 먹은 국물에 국수를 삶아 먹었다.
5월 3일 월요일
와 오늘은 진짜 먹을 거 없을텐데... 하면서 집에 돌아왔는데 J가 남은 야채를 송송 썰어서 치즈계란말이를 해 놨다. 아주 멋쟁이 남편이구만.
5월 4일 화요일
먹을 게 없을 때 제일 만만한 것이 카레밥, 그리고 해동을 안해서 월요일에는 못 먹은 돈까스.
5월 5일 수요일
쉬는 날. 엄마가 쥐어 준 인절미를 녹여 또 한판. 떡구이가 최고인듯 하다. 토마토랑 오렌지까지 함께하는 아침.어쩐지 감자탕이 땡겨서 놀러 나가는 길에 오랜만에 감자탕을 먹었다.
이제 밖에서는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요리를 사 먹게 된다.
고양에 있는 한국화훼농협 본점에 다녀왔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어서 카네이션, 호접란을 종류별로 많이 팔고, 또 각종 작물들도 많이 팔고 엄청 큰 화훼농협이다. 옆에 하나로마트도 있는데, 확실히 시중 마트보다 농산물이 엄청 잘되어 있었다. 절화를 좋아해서 한참 구경했지만, 아무래도 집에 가기 전까지 꽃을 싱싱하게 가져가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
어버이날 드릴 생각으로 사 온 호접란, 너무 예쁘다!!
사온 식재료를 좋은 상태에서 먹으려면 바로 요리를 해 줘야 한다.
시금치로는 된장국, 베이비채소로는 샐러드, 메추리알조림, 그리고 숙주와 냉동삼겹살을 볶아 메인 요리로.
와 그러고 보니, 저 날 어떻게 저걸 다 했지 싶기도..
J가 일본드라마나, 일본 가면 자주 나오는 '에다마메', 삶은 풋콩을 드셔보시고 싶다고 해서 비슷하게나마 완두콩 한 묶음을 집어왔다.
완두콩을 잘 씻어서 양 끝을 조금 자르고, 대충 물 500ml에 소금 한 아빠숟갈 이었나...?
물이 끓고 7-8분 정도 삶아 주면 된다. 맛있다.
5월 6일 목요일
사진을 대충 찍다 보니 구도가 어색하다.
있는 반찬으로 (반찬이 많아) 저녁 한끼를 해결 했다. 연근도 집어왔었는데, 연근 다듬기가 생각보다 쉬워서 자주 사게 된다. 이번엔 고추장으로 매콤하게 무친 연근무침이다.
5월 7일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에 마음이 붕 떴다.
마음이 잡히질 않는 하루였다. 반차를 내도 쉽게 노트북 앞을 뜨지 못하고 어영부영.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마트를 엄청나게 구경하고 SPA브랜드에서 티셔츠와 린넨 바지를 사 왔다. 원래도 옷은 많이 안 사는 편이었는데, 더 편하고 저렴한 옷만 찾게 되는 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근데 트렌드 자체도 정말 많이 바뀐 거 같다. 타이트하고 블링블링한 옷보다는 편안하고 헐렁한 게 요즘 스타일..? 이라고. (J는 결혼 후 옷을 아예 안 사는 수준...; )
아무튼 점심에는 베이비채소샐러드와 함께, J가 전날 사다 준 치아바타와 바게트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체다치즈, 토마토, 바질페스토, 그리고 버터에 시금치를 휘리릭 볶아서.
서양식 시금치 요리도 맛있다.
저녁에는 부대찌개를 끓였다.
호기롭게 낫토를 샀었는데 손이 안 가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버려 한 컵을 때려 넣었다.
사골국물로 시작해서 햄이 맛을 다 해주는 맛있는 부대찌개.
햄, 소시지, 두부, 양파, 쪽파, 낫토, 신김치, 그리고 사리면이 재료.
5월 8일 토요일
삼청동에 있는 <미쉬매쉬>를 한달 전부터 예약 해 놓고, 친정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갔다.
어버이날 이런 식당에 나와서 식사한 적이 거의 없던 지라 준비해 본.
좀 적어 보자면
아무제부쉬 - 연근과 꽈리고추로 만든 2가지 전채요리
새우볼 조개탕 - 부어 주신 국물이 정말 얼큰하고, 감태의 짭조름한 맛과 자연스러운 풀어짐이 좋았던.
3가지 버섯으로 만든 송로버섯 궁중 떡볶이 - 이건 나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맛있었다.
콘퓌 마늘과 버섯으로 맛을 낸 가마솥 밥
(우리는 4인이라 메인 메뉴를 2가지 맛보기로 하고 2개씩 주문했다)
오븐에 허브 버터와 쑥으로 구운 생선 - 가자미, 아주 이국적인데 부담없고 부드러운 생선살.
불고기 크레프에 새콤한 샐러드와 대파 아이올리 - 대파 아이올리 소스가 인상적, 불고기가 맛있어 봤자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콘푸레이크 비스켓과 아이스크림 - 여기에 티나 커피도 주시는데 디저트도 괜찮았다.
자리 선점 (좀 늦게 예약한 편인듯)이 아쉬웠지만 맛도 분위기도 챙긴 어버이날 코스요리 식사.
부모님이 차에 또 음식을 바리바리 싸 오셨다.
명이나물 장아찌도 큰 통에, 곤드레 삶은 것도 한가득, 제주도 옥돔에, 잘못 주문하셔서 그냥 나에게 양도한다는 빌레로이앤보흐 접시에, ....... 장아찌 국물이 많이 남아서 그걸로 또 나는 양파 장아찌를 담갔지...
이제 반찬이 넘쳐나기 시작했는데 밥 차리기가 싫어서 동네 중국집 쟁반짜장으로 마무리한 토요일 저녁.
사진이 진짜 많이 나온 이번 주.
일요일 것부터는 다음 주에 써야겠다.
사진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우리는 또 즐거운 작당을 하고 있다.
나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