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좋아라 하는 남편 덕에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보았다.
제목에 굳이 <쉬운 버전> 이라고 한 이유는, 진짜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좀 더 정석적인 버전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걸리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밥과 누룩, 그리고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한데, 이 키트는 밥과 누룩이 분말화 되어서 들어가 있는 키트가 아닌가 싶다. 대략 찾아보니 밥 1kg를 기준으로 한다면, 누룩 125g 정도가 비율인 것 같다.
여하튼, 나는 집에서 많은 양의 밥을 할 엄두가 안 나서 일단 제일 쉬운 버전으로 막걸리 만들기 키트를 검색 해 보았고,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바로 '뉴트잇'. (홍보아님 협찬아님)
진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1. 적당한 크기의 용기를 소독한다.
- 원래 잡곡 담아 놓았던 3L 유리병을 전날 뜨거운 물에 세척해 놓고 마를 때까지 놔뒀다.
2. 나는 막걸리 키트는 270g짜리를 샀고, 정수기 물을 1.6L쯤 부어서 대충 10번 정도 섞어 주었다.
- 찾아보면 대부분 550g짜리를 사셨기 때문에 (물 3.2L) 적당한 나눗셈 필요...
3. 23 ~ 27도 정도가 적당한 온도라고 한다.
- 우리 집 실온이 요즘 매일 23~24도를 오가고 있는데, 저녁에는 살짝 기온이 내려가니, 섞어 둔 당일날은 저녁 하고서 약간 잔열감이 남은 인덕션 위에 뒀다.
4. 뚜껑 살짝 열어두고 24시간 기다린다. 중간에 1~2번 정도 위아래를 섞어 주면 좋다.
- 기다리면서 한번씩 안에 귀 대고 들으면, 발효되면서 나는 싸르르 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
5. 24시간 기다린 후에는 냉장을 해 준다.
- 24시간이 지나도 계속 발효는 되고 있기 때문에, 뚜껑을 꼭 닫지 않기를 권장
- 충분히 차가워지고 대여섯시간 지난 다음에는 뚜껑을 닫아도 된다.
6. 아래 3개 사진이 만들고 나서 첫날의 사진들이다. 이 때는 너무 부드러워서 거의 쌀음료인가 ? 싶을 정도.
- 아주 소박한 술상. 안주 필요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7. 이틀째는 사진이 생략되었고, 3일인가 4일쯤 지나서 마지막 분량이다.
- 이쯤 되니까 조금씩 부드러운 맛도 있지만 톡 쏘는 느낌과 알콜이 슬슬 존재감을 드러낸다.
- 술맛을 좀 즐기는 편이라면 며칠 지나고 나서 맛보는 편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 해외 생활하시는 분들이 막걸리 사 먹기 어려워서 너무 좋아하시는 후기가 많더라.
8. 만들고 나서 한달 쯤 지나면 자연스럽게 식초가 된다고 한다.
- 사실상 일주일 내로 순삭됨.
진짜 쉬운 막걸리 만들기 해 보고 싶다면, 이 막걸리 키트로 입문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
다음 단계는 누룩 사서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