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며 그 다음 말론 아이를 낳으면 결혼 전의 나는 거의 다 잃어버린다고, 누가 그랬는지는 이미 잊은 얘기가 있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이전의 나는 잃었고 새로운 나를 알아가게 되는 걸까. 나는 결혼이라는 이벤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지는 증명하기가 어렵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전에 알았던 것보다 좀더 나다워진 것 같은데말이다.
가끔 J가 나보다 먼저 피로해하고 잠을 청하러 침실로 들어가는 날이 있다. 혼자 있을 때 나는 조금 더 짙게 나다워진다.
거실의 조명은 모두 노란 조명으로 바꾸고,
지난 일에 대해 공부를 조금 하는 날도 있었고,
간단한 요리 - 멸치다시마 육수를 만들거나 양배추를 찌는 등 과정이 단순한 것 -를 하거나,
좋아하는 여가수(아이유)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영상, 좋아하는 크로스오버 그룹(포레스텔라)의 무대를 유튜브로 틀어 놓는다.
음, 포레스텔라는 J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까지 몰랐을 그룹이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내 바이브계정에서 재생 순위가 최상위에 들 것이 자명한 곡의 무대를 유튜브로 찾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