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식 소고기뭇국, 김부각 만들기, 조인폴리아, 후렌치파이 샤인머스캣
6월 6일 일요일 오후
집 근처 새로 생긴 마라탕집에 갔다.
정말 불과 4년쯤 전까지만 해도 이 마라탕집은 강남 한복판에서 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집이었는데
서울 끝자락까지 지점이 생긴다.
난 마라탕이 왜 이리 좋지.
핸드워시를 새로 샀다.
이솝은 내 기준에는 너무 건조했는데 (이게 줘도 못먹는 대표적인 예) 메소드는 좀 다르길.
메종키티버니포니랑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라 귀엽기까지 하다!
황태해장국 하나 데우고 두부텐더로 저녁을 해결.
6월 7일 월요일
먹을 게 없는데 어쩌지. 먹을 게 없을 땐 카레를.
티아시아 커리를 뜯어 봤는데 푸팟퐁커리랑 치킨마크니 둘다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무는 하나 사 두면 꽤 오래 보관도 되고 좋다. 처음에 멋모르고 김치냉장고에 넣었을 때는 매번 무가 얼어서 내기준에는 요리에 쓰기 조금 별로였는데, 그냥 냉장해도 되더라.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이라 해야 할까? 우리 엄마식 육개장이라 할까?
경상도식 뭇국은 소고기를 기름에 안 볶고 무 가득 넣은 물에 그냥 같이 넣어서 담백하면서도 칼칼하게 끓이는데, 엄마는 기름에 우선 볶고 물을 붓는 것 같다. 콩나물이 정석인지, 숙주가 정석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집은 숙주를 쓴다. 사람마다 레시피가 다른 한식의 세계.
고사리가 없어서 없는 대로, 숙주랑 무랑 파에 버섯에 양지 가득 넣어서 끓였다. 이런 건 한솥 가득 끓여야 제맛이고, 그래서 일주일 내내 먹게 됨..ㅋ
엄마, 나 잘하는 거 같아...
6월 8일 화요일
뉴 시스템 교육을 했다.
난 발표나 보고를 진짜 못 하는 편인데, 50%의 확률로 'ㅅㅂ그냥 하면 되지뭐' 모드가 발동할 때가 있다.
옛날 옛적에 '잘 될거야 보다는 ㅅㅂ망하면 어때 가 때로는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어떤 트위터를 캡쳐해 놨는데 약간 그 모드로 살면 회사생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간장육수에 한가득 넣어 둔 샐러리는 산뜻하게 잘 먹어서 오이도 추가로 넣어놨다.
신혼 살면서 한번도 크래미나 맛살을 안 사봐서 한번 사봤다. 브로콜리랑 메추리알이랑 마요네즈에 남은 레몬드레싱에 뒤적뒤적 해서 샐러드반찬 완성.
혹시 몰라서 크래미도 한번 데쳤는데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물만 나오고.
6월 9일 수요일
J가 재택하면서 작품 사진을 하나 찍어 놨다. 아삭이고추 모종에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날이 다가온다. 프로젝트에 왔을 때는 그렇게 두렵더니 오히려 돌아갈 것이 걱정이다.
망하면 어때.
6월 10일 목요일
초점은 비록 나갔지만, 아침에 보니 고추꽃이 활짝 피었다.
크래미 반찬에 메추리알장조림에 소고기뭇국에, 뭐에 홀렸는지 화요일밤에 만들어 둔 게 많다.
J가 의외로 제육볶음 단 한번도 안했다고 하길래 오..그렇네 싶어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500g 샀었다.
제육볶음용으로 양념에 한가득 재워 놓아서 볶아 먹었다.
이제 계량도 안 하고 양념을 막 만드는데 그게 또 맛있다. (자화자찬)
6월 11일 금요일
금요일의 재택이 기다려진다.
철수 전에 배워둬야 할 게 많다는 생각에 좀 부담스러운데 이제 알 것도 같다.
고객사랑 일을 오래 해서일지 이제 내가 협력사를 겁나게 괴롭힌다.
이렇게는 안 될까요, 저렇게 고쳐주세요.. 질문 많고 요구사항 많은 키보드워리어.
청정원 투움바 파스타 소스는 좀 질척이는 밀가루 느낌 많이 나서 이제 안 살 것 같다. 남은 바질페스토까지 다 넣고 새우 콘길리에 파스타. 집에서 이제 스위트바질이 통통하게 잘 자라서 몇개 뜯어다 데코 했다.
저녁에는 제육볶음을 끝냈다.
재택하면서 김부각 사전 준비를 해 뒀다.
파래김에 갈은 참깨가루를 좀 뿌리고 라이스페이퍼를 붙여서 말렸다.
비주얼이 보기 그래서 사진은 안 찍고 놔뒀다가 야식으로 튀겼다.
오....이거 가성비 쩌는 안주인데??? 사람들 가만 보면 겁나 똑똑함... 간편하게 맛있는걸 먹겠다는 의지.
6월 12일 토요일
주말의 J는 먹을 것에 대해 보통 아무 생각이 없다..
너무 배고파서 볶음우동 꺼내서 볶았다. 긴급한 용도의 즉석식품도 좀 사둬야겠다는 생각.
파주 조인폴리아에 갔다. J는 요즘 식물에 심취해 있다.
나는 저렇게 초록색 수국도 좋다. 수국은 절화보다는 이렇게 모여서 피는게 더 예쁜 것 같다.
조인폴리아는 진짜 큰데, 많은 공간을 키우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식물원 공간도 꽤 크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식물 키우는 건 어르신들 전용 취미인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닌가..?
코코넛화분이 되게 저렴하다. 야채 키울 때 쓸 용도로 몇 개 샀다.
그리고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갔다.
트레이더스는 2인가구에는 적합하지 않은 용량으로 팔기 때문에 채소,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은 사기 좀 어렵다.
골뱅이 통조림 (3입) / 초당옥수수 (5입) / 다진마늘 / 오뚜기 짜장 (6입) / 꽃새우 300g / 올반 꿔바로우 / 후랑크소시지 / 모짜렐라치즈 (40장) / 묵사발 2인분 / 헤어트리트먼트 (3개) / 치약 (5개)
딱 11개 샀는데 12만원 나옴.
너무 배고파서 삼진어묵에서 고추어묵 하나 사먹고 쇼핑하고 신호등장작구이에 갔다.
한번 가족들이랑 먹어보고 예전부터 J한테 가야된다고 했던 곳을 드디어.
거두절미하고 꼭 가세요. 제발.
정말 좋아하는 과자 후렌치파이가 샤인머스캣맛이 나왔다!
배송받고 기쁜 마음에 한 자리에서 4개 까먹음. 그래도 내 최애는 사과맛.
6월 13일 일요일 아침
배고파서 깼다.
초당옥수수 하나 씻어서 전자렌지에 5분 돌렸다.
내 손만한 옥수수 크고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