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집에서 만두 만들기

by 어니언수프

7월 18일 일요일 오후

집에서 만두를 만들었다.

만두피는 마트에서 구매하고, 만두속은 만들어서 했다.


<속재료>

갈은 돼지고기 작은 한 팩(200g정도 됐던 거 같다), 두부 500g 한 모, 숙주와 부추 적당히,

간은 굴소스, 소금, 후추로 하고 간장이나 참기름은 넣지 않았다.

다른 레시피와 비교해 보면 고기 양이 현저히 적은데 나름 두부 위주의 맛을 추구한다면 이 정도도 괜찮다.

두부는 꼭 물을 짜 줘야 한다. 숙주도 한번 데쳐 사용하는 레시피가 많았는데 크게 영향은 없는것 같다.

당면이 속에서 생기는 물을 좀 흡수해 준다고 하지만 당면은 까맣게 잊은 상태라 그냥 진행.

김치만두를 하기 위해서 만두속을 절반 나누고, 신김치를 양념 쭉 짜내서 한 줌 정도를 사용했다.


<만들기>

전날 미리 해동한 만두피 1장당 만두속을 1 아빠숟갈 크게 넣고, 달걀물을 발라서 빚었다.

만두속 양에 비해 피가 모자라서 나머지는 집에 있는 감자전분을 둥글게 묻혀서 굴림만두로 만들었다.

태어나서 만두를 두 번째 쯤 만들어 본 거라 예쁘게 빚기는 어려웠다.

감자전분 때문에 식탁과 만두 위에 난리가 남..

아무리 시판 만두가 좋아도 조금이라도 건강한 만두를 원했다면 집에서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만두를 사다 먹지만 가끔은 입 안에 하루종일 남는 잡내(부추인지 고기인지 조미료 때문인지)가 너무 싫은 나로서는 아주 좋았다.

15분 쪄서 점심을 해결하고, 남은 건 전부 다 쪄서 한번 식혀주고 냉동실에 넣었다. 든든해.


동네 서점을 엄청나게 구경하고 책을 많이 사 왔다.

너무 설정이 과한 것 아니냐고 깔깔대며 사진 한 장. 시판 볶음우동과 토마토 달걀볶음.


7월 19일 월요일

회사 근처 텐동집에 갔다. 텐동을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되게 맛있었다. 튀김은 엄청난 요리다.

저녁은 전날 해동한 조기를 굽고, 토마토와 베이비채소로 샐러드를 해서 먹었다.

저녁에 무지개가 뜬 날이었다.


7월 20일 화요일

남은 부추를 전부 다 무쳤다. 내 주관적인 입맛 기준이지만 이런건 이제 대충 눈대중으로 양념해도 맛있다.

부추무침이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월요일 밤엔가 감자볶음을 만들었는데 이제 채썰기 실력마저 쪼금 생겼다. (자화자찬)

고추참치 한 캔을 깠다.

식탁에 단백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 있는 것 같다.


7월 21일 수요일

이 날은 왜 저녁 사진이 없지?

월요일에 마트에 가서 샀던 콩나물과 동죽 조개를 넣어 국을 끓여 먹었다.

콩나물국은 만들기 쉬워서 좋다. 간은 소금도 하지만 나는 새우젓으로 간하는 게 좋다.

엄마가 한가득 줬던 땅콩을 좀 덜어서 땅콩 조림을 만들었더니 급식에 나오는 반찬 같고 좋다.


7월 22일 목요일

단호박식빵을 샀더니 노란색이 너무 예쁘다. 마늘크림치즈를 발라 먹었더니 딱 좋았다.

점심으로는 베이컨과 달걀을 구워서 간단히 먹었다.

콩나물국은 한 번 끓여 놓으면 나중에 다 먹지 못해도,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 두면 찬대로 나는 좋다.

J가 야근을 하고 저녁을 혼자 먹은 날이었다.

주말에 만든 만두 중에 굴림만두를 점심에 전부 해동해 놓고, 저녁에 케찹과 굴소스에 청경채와 함께 볶았다.

중식 요리 같은 한끼 반찬이 되어서 내 스스로의 응용력에 감탄했다.


7월 23일 금요일

이 날은 되게 밥먹기가 싫어서 백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이것도 먹기 싫었던 것 같다. 더워서 그랬나.

구운 고기가 먹고 싶길래 J의 퇴근길에 적당한 고깃집에서 만나 삼겹살과 목살을 먹었다.

사진이 다가 아니어서 뭔가 둘다 과식한 느낌.


7월 24일 토요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나는 뭔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으면 "J가 ㅇㅇ 만들어 준대." 라는 식으로 제3자에게 이야기하듯 장난투를 하는데, 금요일 저녁에 주말 아침으로 프렌치 토스트 만들어 준다더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해 줬다.

자네, 프렌치토스트 실력이 늘고 있구만.

늦은 점심으로 쉐이크쉑 버거를 먹었다. 배고플 때는 실내가 그렇게 춥더니 괜찮아졌다. 그래도 나는 한여름에도 가디건이 필수다. 실내는 냉방이 과해서다.

옷 구경을 한참 했는데 J가 자꾸 뽐뿌를 넣어서 랄프로렌 셔츠를 한 벌 샀다.

내 돈 주고 10만원 넘는 옷 사는 일은 정말 드물다. 나는 옷값이 그렇게 아깝다.

J는 이제 자꾸 한철 싼 옷 사놓고 옷없다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휴... 맞는말이야.


저녁으로는 있는 반찬을 꺼내고 오뚜기 짜장밥을 비벼 먹었다.


구경을 한참 하다가 J가 좋아하는 막걸리가 여러 종류 판매되는 걸 보고 하나 사라고 했다.

색깔도 너무 곱고 얼른 따서 먹었다.

샤인머스캣이 이제 마트에 나온다. 작은 것 한 송이에 만오천원 정도 하는데 이 정도면 어디냐.

달달하고 맛있게 한 잔 했다.


7월 25일 일요일

빌푸네 밥상을 보고, 연어 샌드위치를 만들 생각이다.

나도 '딜'이라는 허브 한 번 써 보려고.


아주 작은 허브 한 줌이지만 내가 허용하고 경험하는 범위를 작게라도 늘리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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