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오픈샌드위치, 차돌삼합, 오복수산
7월 25일 일요일
점심
본격적인 휴가를 맞았다.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 집근처에 머무를 휴가는 처음 같다.
빌푸네 밥상에 저런 비슷한 요리가 나오길래 연어오픈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았다. 이미 한물 간 취급을 받더라만 나는 아직 북유럽식에 환상이 있다.
원래 어떤 종류의 치즈나 크림을 사용하는지는 모른다. 호밀빵을 쓰고 싶었지만 ssg에는 품절이라 그래도 하얗지 않은 깜빠뉴를 샀다. 깜빠뉴에 마늘크림치즈를 바르고, 연어와 양파를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딜을 얹었다. 그럴듯해.
휴가 주간에는 야매요리의 향연이 이어질 예정.
저녁
차돌삼합을 만들어 먹었다. 몇년 전에 강남에서 유명한 그 집에 갔었는데, 맛있지만 양이 쥐톨만한 걸 기억한다. 냉동차돌을 꺼내고, 관자를 잘 씻어주고, 딱 두 개 남은 귀한 표고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준비해 신나게 양껏 구워 먹었다. 내 기억이 틀린 건지 삼합의 세번째는 버섯이 아니라 명이나물이라는 듯.
7월 26일 월요일
친정에 가기 전 동대문종합시장에 들렀다. 동대문종합시장이 정말 좋은 게 5층에 식당가가 잘 되어 있고, 구내식당도 있었다. 그 중에 한 라멘집에 들러 유자라멘을 먹었다. 그럭저럭.
나도 한번 진주목걸이라도 만들어볼까 싶어서 재료를 사러 들른 건데, 보면 볼수록 자신이 없어서 의욕이 사르르... 마스크 스트랩과 곱창머리끈만 조금 사 왔다. 나는 정신 똑띠 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구경하다보니 길잃기 딱 좋더라.
친정에서는 갈치를 구워 주셨다. 엄마는 샐러드를 산만하게 쌓아 주는 걸 좋아한다.
나는 친정 냉장고를 뒤져서 집에 가져갈 식재료 찾아내는 걸 좋아하고.
도쿄 밀크치즈팩토리 쿠키가 있길래 몰래 하나 먹어봤더니 너무 맛있어서 혼자 말도 안하고 몇 개를 먹었다.
7월 25일 화요일
집에 오면서 복숭아를 사 왔다. 나는 딱복파. 복숭아가 이제야 제철이 되었나 보다.
빛깔이 너무 환상적이라..
여름휴가 초반은 J와 일정이 맞지 않아 따로 놀았는데 친정에서 의아해 하셨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J가 본가에 혼자 간 관계로 (본가 강아지랑 단둘이 지내는 하루) 저녁은 혼자. 집에 먹을 거 없는데, 싶었는데 찬밥에 감자볶음이랑 버섯을 잘게 썰어 볶음밥해 먹었더니 배가 두둑해.
7월 27일 수요일
J는 오늘까지 일하고 휴가를 나눠 쓸 예정이었다.
복숭아가 너무 맛있어. 내 최애 과일은 귤이나 오렌지가 아니라 복숭아였나 보다.
점심은 소박하게 있는 것으로, 남은 토마토 1개와 청경채 1줄기를 털었다.
퇴근하는 J를 만나기 전 여의도 나들이를 갔다. 더현대서울은 혼자 하릴없이 구경하기에는 좀 벅찬 느낌...
IFC몰이 더 이지 코스 같다.
집에서 먹을 빵이나 조금 살까, 했는데 확 땡기는 집이 없어서 제일 핫한 레이어드에 들렀다.
레이어드는 딱 두 번 가봤지만 갈 때마다 종업원이 정말 속된 말로 ---가 없다. 가게가 핫한 거지 자기 자신이 핫한 게 아니다.
아주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그런 집은 (나라도) 매출을 늘려주기 싫다.
무난하게 파리크라상에서 빵을 사고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오복수산에서 카이센동을 먹었다.
다른건 다 좋았지만 우니는 얼마 전 산지직송으로 먹은 게 훨씬 달달하고 맛있었다.
우리 뒤쪽의 테이블은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 같았다. 인연을 만나는 데 코로나는 핑계가 안 되는 것 같기도.
여름휴가였던 탓인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이번 주 일기는 2개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