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주 + 여름휴가

원주 뮤지엄산, 롯데호텔 라세느, 집에서 화이타 만들기

by 어니언수프

7월 29일 목요일

둘다 휴가인 날이다. 바게트와 깜빠뉴를 구워서 아침으로 먹었다.

나는 페스츄리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딱딱한 빵들도 좋다.

원주로 떠났다. 여름휴가지만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가까운 곳만 다녀오기로 했다.


점심으로는 이천 쯤에서 한정식을 먹기로 했다. 전날 열심히 찾아서 게장정식도 하는 곳으로.

게장도 맛있고 밥도 맛있고, 반찬도 맛있고 다 좋은데, 아쉬운 건 한정식집에서 으레 기대하는 어느 정도 특색있는 반찬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집에서도 만들어먹기 쉬운 반찬들만 있어서, 그게 매우 아쉬웠다.


식사를 하고 완전 정신없이 졸다 보니 뮤지엄산에 도착했다. 오크밸리에 딸려 있는 시설 같다. 기본권만 끊어서 한바퀴 열심히 돌아도 두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충분해. 이정도면 만족해.

이런 시설을 수영장으로 오픈했으면 정말 대박났을텐데! J랑 그랬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도 있어야죠.


당일치기 이천- 원주여행, 너무 좋았다.

집에 오는 길, 저녁으로는 뭘 먹지 둘이서 고민을 했는데 J가 아주 간편하게도 집 근처 새로 생긴 피자집에서 테이크아웃을 하자고 했다. '헬허니 피자' 미디움 사이즈를 테이크아웃하고, 로쏘 디 몬탈치노 일 포지오네 와인 오픈. 꽤나 값나가는 와인이 2만원대로 아주 저렴해서 업어온 거였는데 나쁘지 않았다.

청양고추와 허브를 많이 쓴 매콤한 피자에 이탈리아 와인, 아쉬우니까 후식으로는 우유튀김을.

달달하고 먹을만하다!



7월 30일 금요일

금요일이라니 실화인가.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일요일이다.

여름휴가가 끝나간다...

아침으로는 바게트에 올리브오일을 찍어 먹고, 점심으로는 요즘 SNS에서 핫하다는 레시피를 따라 했다.

이름하여 간장감자떡. 받아 온 감자가 너무 포슬포슬해서 반죽이 이렇게밖에 되지 않더라고 감자 탓을 해 본다. 내가 하면 참 야매요리스럽게 될 때가 많은데 그래도 맛은 좋았다.


점심을 아주 조촐하게 먹은 데는 이유가 있다.

여름휴가는 좋은 곳 가서 휴양하고 할 필요는 없고 먹는 걸로 플렉스하자고 해둔 터라, 예약해 둔 라세느.

입장 인원이 많이 제한적이고 장갑은 필수로 끼고 음식을 담았다.


호텔 뷔페를 많이 가본 건 아니라, 아무튼 라세느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니 오히려 내가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메뉴를 가져올 때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이 정도만, 햄과 치즈 코너가 너무 좋았다. 통째로 깎아주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도 실물을 처음 봤다. 이 코너에서 가져온 것만 먹으면서 한 시간은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첫 접시는 생선과 해산물 위주로, 대게, 연어, 관자, 게살 샐러드 등등.

라세느가 참 아쉬웠던 점이 채소 요리 또는 상큼하게 입맛 전환을 할 만한 메뉴가 너무 적다.

물론 채소 요리는 인기가 없겠지만... 무엇으로 입가심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싶은 느낌이 조금 있었다.

등심 스테이크는 별로, 북경오리도 별로, 양갈비와 가리비 관자 요리와 튀김, 랍스터는 엄지척.


하가우 딤섬은 평범하고, 짬뽕이 꽤 맛있었다. 옆에 살짝 담아온 달팽이 요리도 맛있었다.

이제 학생 때처럼 배가 터질것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뷔페가 좋긴 좋더라.


지금은 멜론도 나오니까, 하몽과 프로슈토를 가져와서 이렇게도 메뉴를 즐길 수 있답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사진에 마치 마늘편이나 편강처럼 생긴) 는 여러 번 긁어 와서 한참 동안 곱씹으며 즐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하고 추우니까 로네펠트 윈터 드림을 한 잔 해 보았는데 세상에... 차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제야 알았다.

신세계 오픈.

어떤 사람 후기를 봤던 건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디저트 코너가 약하다는 소리를 했는데 나는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저렇게 쇼케이스에 디저트가 많은데요...?

내게는 없는 사진이지만 디저트들 중에 최고는 티라미수였다.

치즈 케익을 잘 고르지 않는데, 정말 쌍따봉 드립니다.

한 시간 정도 짧고 굵게 먹고 나가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두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먹었다.

호텔 뷔페 자주 못 오는 거 티낸다며 셀프 디스.ㅎㅎㅎ



7월 31일 토요일

토요일. J가 베이컨을 바짝 익히고 복숭아도 깎았다. 커피도 내려 놓고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까지 하더라.

뭐죠 왜 이렇게 친절한 거죠?

점심은 냉장고에 있는 걸 최대한 꺼내어 먹었다. 베이컨과 새송이버섯을 다 구웠다.

뭔가 대단히 하고 싶은 일은 없지만, 집에만 하루 종일 있기에 아쉬우니 김포로 나들이를 나갔다.

J가 찾아 뒀다는 카페 베이크29s.

쇼케이스가 예뻐서 사진 몇 장,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담겨 있는 저 종이컵이 너무 예뻐서, 조금 굳이? 싶었지만 그래도 굳이 집에 가져왔다.

너무 귀엽고 예쁘잖아요.

크림더블샷은 맥- 커피랑 아주 흡사한 맛이었다.


한동안 방치됐던 와인을 며칠전 오픈 해서인지 다시 와인에 쪼금 관심이 생겼다.

떼루아 와인아울렛으로.

이 날은 그때처럼 (17만원 지른 전적) 많이 고르지는 않았다.


19크라임스 카베르네 쇼비뇽, 19크라임스 하드 샤도네이 , 베린저 샤도네이, 까사 로호 마초맨

이렇게 4병을 골라 왔다.

샤도네이를 선호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고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베린저는 11년 전에 마셔 본 내가 거의 최초로 기억하는 와인인데, 아주 달달한 화이트 진판델이 여대생 입맛에는 너무 좋았던 기억이라 하나 골라 보았다. 몰리두커 더 복서를 꼭 마셔 보고 싶다. 그 때는 있었지만 이 날은 없더라.


저녁으로는 19크라임스 카베르네 쇼비뇽을 땄다.

생각한 것보다는 부드러웠다.

예전에 사둔 건 이제 마츠 엘 레시오만 남았는데, 병 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아껴 두었다. 별로면 어쩌지.


<멕시칸 화이타>

를 나름 만들어 보았다.

또띠아를 굽고, 냉동실 새우는 해동하고 커리를 발라 굽고, 닭가슴살 치킨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소스는 정석으로 3가지를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비슷하게나마 준비해 보았다.


토마토살사: 방울토마토 한 줌, 양파 한 줌, 바질잎 4장 (고수 레시피가 많은 것 같다) 잘게 썰고, 마늘 1개 다져넣고, 올리브오일 1숟가락, 소금, 후추 조금씩. 매운 고추를 잊었다.

사워크림: 못 만드니까 내가 좋아하는 요플레 클래식에 딜을 조금 썰어서 섞었다.

또 야매요리 시전. 그래도 맛있으면 용서되죠.

과카몰레: 생각조차 나지 않았던 과카몰레. 못 만드니까 패스하고 파스타소스를 팬에 익혀 냈다.


피코크 나초 맛있다!

올림픽 축구 멕시코전을 보면서 즐기는 멕시칸 요리.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닙니다.



월요일이 다가온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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