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저녁으로는 뭘 먹지 둘이서 고민을 했는데 J가 아주 간편하게도 집 근처 새로 생긴 피자집에서 테이크아웃을 하자고 했다. '헬허니 피자' 미디움 사이즈를 테이크아웃하고, 로쏘 디 몬탈치노 일 포지오네 와인 오픈. 꽤나 값나가는 와인이 2만원대로 아주 저렴해서 업어온 거였는데 나쁘지 않았다.
청양고추와 허브를 많이 쓴 매콤한 피자에 이탈리아 와인, 아쉬우니까 후식으로는 우유튀김을.
아침으로는 바게트에 올리브오일을 찍어 먹고, 점심으로는 요즘 SNS에서 핫하다는 레시피를 따라 했다.
이름하여 간장감자떡. 받아 온 감자가 너무 포슬포슬해서 반죽이 이렇게밖에 되지 않더라고 감자 탓을 해 본다. 내가 하면 참 야매요리스럽게 될 때가 많은데 그래도 맛은 좋았다.
점심을 아주 조촐하게 먹은 데는 이유가 있다.
여름휴가는 좋은 곳 가서 휴양하고 할 필요는 없고 먹는 걸로 플렉스하자고 해둔 터라, 예약해 둔 라세느.
입장 인원이 많이 제한적이고 장갑은 필수로 끼고 음식을 담았다.
호텔 뷔페를 많이 가본 건 아니라, 아무튼 라세느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니 오히려 내가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메뉴를 가져올 때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이 정도만, 햄과 치즈 코너가 너무 좋았다. 통째로 깎아주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도 실물을 처음 봤다. 이 코너에서 가져온 것만 먹으면서 한 시간은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첫 접시는 생선과 해산물 위주로, 대게, 연어, 관자, 게살 샐러드 등등.
라세느가 참 아쉬웠던 점이 채소 요리 또는 상큼하게 입맛 전환을 할 만한 메뉴가 너무 적다.
물론 채소 요리는 인기가 없겠지만... 무엇으로 입가심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싶은 느낌이 조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