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꽂힌 음악에 대한 감상
12월이 되면 도시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일렁인다.
화려한 불빛과는 달리 마음은 괜히 가라앉는다.
트리와 오너먼트들이 하나 둘 장식되는 걸 보면서도
한 해의 끝이라는 사실이 문득,
조용한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Sia의 Snowman을 들으면
찬란한 거리 한복판에서도 묘하게 고립된 겨울같다.
얼어붙어 있겠다는 눈사람의 부인이 되어
차가운 북극으로 함께 떠나자는 가사처럼,
내 낮은 온도의 마음은 누군가를 껴안아주고 싶어진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진다.
나는 마흔이 되면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절망을 혼자 미리 맞는 것처럼.
하지만 서른아홉이라는 숫자에
기어코 30대라며 나를 붙잡아 두고 싶지 않다.
올해는 ‘비우는 해’였다.
손에서 흘려보낸 만큼 가벼워졌고 그만큼 자유로워졌다.
아홉이라는 숫자처럼 꽉 채웠다고 자랑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30대에는 해보지 않은 것들로 채우고 싶었고
무엇을 더 덜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곧 머리를 밀고 치료에 들어갈 엄마가
“올해 크리스마스는 병실에서 보내겠네” 하길래,
“그렇지만 엄마는 불자잖아...” 하고 웃었다.
우리는 눈물 대신 짧은 유쾌함으로 견뎌내는 모녀다.
그래, 가사처럼
크리스마스에는 울지 말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